30대 여성이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어린이 공연 무대에 난입해 남자 배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상하이열선(上海热线)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경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공연 중인 무대에 한 여성이 조용히 올라와 난데없이 배우 한 명의 머리를 가격했다.
여성은 무대에서 내려오며 분을 참지 못한 듯 “네가 이래도 중국 사람이냐”며 “지금 네 꼴을 봐라”고 소리쳤다. 이어 “다음에 또 사람들 앞에서 바지를 벗고 채찍질을 하면 어디 한번 두고 봐라”고 질책했다.
여성의 돌발 행동에 영문을 잃은 무대 위 배우들은 얼음이 됐고 공연은 즉시 중단됐다. 어이없는 상황에 일부 현장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객은 “배우가 바지를 벗은 게 아니고 싸움 장면에서 겉바지를 찢는 장면이 있었을 뿐”이라며 “배우는 영국 해군 역을 맡았기 때문에 안에 영국 국기가 그려진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채찍을 휘두른 것은 공군 역할을 맡은 배우의 극중 연기로 실제로는 아무도 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연 관계자는 이 여성을 즉시 퇴장 조치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푸동 공안국 조사 결과, 여성은 35세 관(管) 씨로 최근 혼자 상하이로 여행 온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신과 검진 결과, 여성은 급성 정신질환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