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三十而已)’에 출연한 여배우 장수잉(江疏影)이 자신의 이름이 한국식 이름이라는 한국 누리꾼들을 의식해 송나라 시 구절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산시법제망(陕西法制网)은 최근 드라마 ‘겨우, 서른’이 한국 누리꾼들 사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 여배우 장수잉의 이름을 두고 일부 한국 누리꾼이 한국식 이름이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수잉의 한국식 한자 독음은 '강서영'으로 실제로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름이다. 이에 한 한국인 누리꾼은 장수잉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름이 한국인"이라며 한국 민족의 후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장수잉은 2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송나라 시인 린푸(林逋)의 시 ‘산원소매(山园小梅)’ 한 구절을 인용했다. 자신의 이름이 중국 송나라 시에서 유래했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장수잉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매화의 향기와 자태를 묘사한 시 구절 ‘듬성듬성한 그림자는 맑고 얕은 물에 비스듬히 비치고 그윽한 향기는 황혼의 달빛 아래 은은히 떠도는구나(疏影横斜水清浅,暗香浮动月黄昏)’만을 인용했을 뿐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은 장수잉의 글을 두고 한국 누리꾼들의 억지 주장에 장수잉이 직접 나서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참으로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제대로 한 방 날렸네”, “장수잉 잘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까지 한국인들에게 빼앗길 뻔”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국을 뜻하는 ‘한(韩)’에 질투한다는 의미의 ‘쏸(酸)’을 더한 신조어 ‘한쏸(韩酸, 한국인들이 질투한다)’를 사용해 한국 누리꾼을 비아냥대기도 했다.
최근 중국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로부터 촉발된 김치 논쟁에 이어 춘절(春节) 논쟁까지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타이완 유명 뮤지션 저우제룬(周杰伦)이 인스타그램에 ‘Happy Chinese new year’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한국 누리꾼의 비난 댓글을 받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