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찜 扇贝蒜蓉粉丝'
shàn bèi suànróng fěnsī
상하이 생활 초기에는 값싸고, 재미있는 식재료가 많은 재래시장에 중국어공부 겸 매일 장을 보러 갔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식재료들이 많아서 늘 시장 아줌마들에게 요리법을 질문하곤 했었지요. 돌아오는 대답의 대부분이 "炒吃呀!"(볶아먹지) 였는데, 가끔은 유용한 조리법을 배워오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시장 아줌마에게 배워 손님 초대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바로 가리비(扇贝 shàn bèi)를 이용한 ‘蒜蓉粉丝(suànróng fěnsī)’입니다.
가리비 위에 마늘 양념과 가는 버미셀리를 넣어 찌는 요리에요. 여기에 들어가는 버미셀리를 중국어로 용수염(龙须粉丝 lóngxū fěnsī) 이라고도 하지요. 식당에서만 먹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만들어보세요. 이렇게 간단하다고 하며 놀라실 거에요.
•재료: 가리비 4개, 버미셀리(가는 당면) 약간, 다진마늘 2큰술, 다진쪽파 3큰술, 맛간장 혹은 굴소스 1큰술
1. 해감 되지 않은 가리비를 구매했을 경우에는 소금물에 가리비를 넣고 용기의 윗부분을 신문지로 가려 어두운 상태로 만들어 1시간 정도 해감 해준다.
-가리비의 껍데기 부분을 솔을 사용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닦아준다.
-껍데기 사이에 칼을 넣고 돌려 가리비를 열어 살을 발라낸 후 까만색의 내장부분은 가위로 잘라서 버리고 물로 헹구어낸다.
-한쪽 껍데기를 떼어내서 그 위에 가리비살을 올려 준비한다. (가리비 껍데기 중 한 면은 약간 오목하니 그 부분을 사용하세요.)
2. 가는 당면은 뜨거운 물에 불려둔다. (약 5분 정도면 충분히 불려집니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쪽파를 타지 않도록 약불에서 볶다가 맛간장 1큰술 혹은 굴소스 1큰술을 넣어 마늘과 쪽파가 나른해질 때까지 볶아서 준비한다.
4. 손질한 가리비에 불려둔 당면을 적당량 올리고, (3)의 볶아둔 마늘과 쪽파를 1/2 큰술 올린다.
5. 김 오른 찜통에 넣어 3~4분 정도 쪄낸다. (모든 찜요리는 찜통에 김이 오른 다음에 재료를 넣어야 빠른 시간 안에 조리되어 생선이나 조개 같은 경우에 질겨지지 않게 조리됩니다.)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상하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연두맘입니다.
(인스타그램: yeonducomom)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