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Generalist, General Specialist
일반적으로 인간의 좌뇌는 논리와 이성을 담당하고 우뇌는 감성과 정서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에서도 굳이 구분하자면 문과와 이과를 나눌 수 있겠지만 이 두 영역을 문, 이과로 나누는 발상은 억지이며 같은 사람에게도 좌뇌와 우뇌의 발달이 각자의 재능과 적성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근대화에 먼저 들어선 나라들이 선진국이 되는 것을 경험한 대한민국은 2000년 초까지만 해도 과학, 경제 분야에서 specialist가 필요했으며 이를 아우르고 실행할 Generalist 인재들의 필요 또한 넘쳐났음을 보게 된다. 흔히 말하는 generalist, specialist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젠가부터 부모님의 세대 때 치르던 학력고사가 사라지고 수능을 기초로 한 다양한 수시 전형의 대학 입시가 도입되면서 대학마다 미래 사회의 인재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말한다. 그리고 현재는 문, 이과 통합의 시대가 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 목표가 더욱 더 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Special Generalist, General Specialist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Specialist와 Generalist의 차이와 그 사이
Specialist는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과 커리어를 가진 전문가를 말한다. Generalist는 다방면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책임자라 말할 수 있겠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 면허증이나 자격증을 소유하고 전문성을 가진 이를 전문가라 부른다. 안과 전문의를 Specialist의 전형적 예로 들 수 있다. 또 기업의 각 부서를 두루 거쳐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를 Generalist의 전형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제너럴리스트로 출발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후 스페셜리스트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고 스페셜리스트였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전문성을 겸비한 제너럴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Special Generalist가 되며, 다방면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General Specialist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인재가 미래 사회가 지향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다.
현대 사회가 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남호성 교수는 언어 과학자이다. 음성학을 연구하며 언어와 과학을 융합하는 연구를 하는 코딩하는 영문학 교수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싫어하고 잘하지 못했다는 그는 미국 유학을 하러 가서 나중에 수학 공부를 한 경우이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그가 이제는 수학예찬론자가 되고 여러 우물을 깊게 파는 인재를 개발하자고 외치고 있다. 한 우물을 깊게 파기도 힘든데 여러 우물을 깊게 파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가 중고등학교 때 수학에 흥미를 못 느꼈던 이유로 어려운 수학 교육을 언급한다. 현재 영문학 교수인 그가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쉽게 가르치며 여러 우물을 깊게 파는 인재를 기르고 있다. 과학과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유리할 것 같고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시대라 Generalist가 유리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전문성에 경험과 통합력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필요로 한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사람 관리, 협업 관리가 가능한 인재를 창의융합형 인재로 규정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미국 IB 리그 대학들이 컴퓨터 엔지니어 양성을 넘어 대학마다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를 두고 컴퓨터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지휘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언어학 전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 디자인 전문가 등을 한 팀으로 새로운 컴퓨터를 디자인하고 구현해 내는 인재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인재는 팀을 이끌어야 하므로 협업을 끌어낼 공감 능력도 있어야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로 하며 컴퓨터 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인재이다.
현대 사회를 넘어 미래 사회는 우리에게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이름으로 슈퍼맨, 원더우먼을 요구하는 것일까? 학교에서 국어, 수학, 사회, 역사, 과학, 외국어를 배우고 수행평가를 수행하고 마치다 보면, 내가 흥미를 가진 분야의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다 보면 어느덧 다양한 영역에서 조금 더 성장해 있음을 보게 된다.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창의융합형 인재는 타고난다기 보다는 오랫동안 배우며 완성돼 가지 않을까 싶다.
학생기자 한주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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