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가 세계적 추세인 요즘 중국의 한 여성이 100만 위안(한화 1억7381만원)의 벌금을 내고 7명의 아이를 출산, 양육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장롱롱(34)과 그의 남편(39)이 ‘두 자녀 정책’을 위반해 100만 위안이 넘는 벌금을 내고 7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완벽한 숫자의 자녀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2016년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시행, 2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할 경우 벌금을 물리고 있다.
장씨와 남편은 광동성에서 의류 공장, 주얼리 회사 및 스킨케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씨는 대가족과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광동성 차오산(潮汕)에서 태어나 자랐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7명의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장씨의 자녀 출산은 남아 선호사상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그녀는 1세부터 14세까지 5남 2녀를 낳았는데 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이다. 그녀는 “남편이 출장을 떠나고, 아이들이 커서 공부를 하러 떠나더라도 여전히 다른 아이들이 남아 있다.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다.
그녀는 대가족의 일상을 중국판 틱톡(Tiktok)인 더우인(抖音)에 올리고 있는데 팔러워가 200만 명에 달한다. 매일 오전 큰 아이들을 각각 학교에 데려다 주고, 어린 자녀들은 보모에게 맡긴 뒤 12시경 직장에 출근한다. 장씨는 “아마도 일에서 더 큰 성공을 바라는 건 어려울 거에요.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으면 가족을 돌보는 게 소홀해질 테니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많은 자녀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지만, 그녀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데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것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땀에 젖더라도 편안하죠”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녀들은 모두 ‘매우 행복한 아이’들이며, 7명의 아이들은 모두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치솟는 물가와 집값, 비싼 교육비로 젊은 세대들은 출산을 꺼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급격한 노령화 시대와 출산율 감소로 지난 2015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2016년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실시했다. 2016년 출산율이 다소 늘면서 영향력이 잠깐 나타났지만, 이후 신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58만 명이나 감소한 1465만 명으로 196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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