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중국인 남성이 조깅을 하던 중 4명에게 둘러싸여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인민일보 해외망(海外网)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왕펑(王鹏, 37세)는 최근 영국 남동부 사우스햄튼 교외 지역에서 조깅을 하다 네 명의 남성에게 돌연 구타당했다. 이 폭행으로 왕 씨는 얼굴에 중상을 입고 코와 입에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
왕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당시 4명의 남성이 나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이 나라에서 꺼져라’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심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곳이 더 이상 예전처럼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폭행이 일어난 날 나와 내 아이가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왕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재무관리 전공 강사로 재직해 왔다. 사우샘프턴 대학은 이에 대해 ‘매우 끔찍한 무차별 공격’이라며 경찰과 긴밀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엄중하게 처벌하라”, “무고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안타깝다”, “난 당분간 절대 출국하지 않을 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조용히 조국으로 돌아와라”, “중국을 버리고 영국으로 간 영국인일 뿐이다”, “영국인이 영국인에게 맞았으니 우리와 상관없다”는 조소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