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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나만의 강점이 돋보이도록”

[2021-03-06, 07:40:26] 상하이저널
전채연(YCIS)
전채연(YCIS)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진학

[동시 합격 대학]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홍콩대 Journalism and Media Studies
홍콩과기대 Business and Management
홍콩중문대 Journalism and Communication

1-6학년 한국 소재 학교
Y7학년 2학기~Y13 YCIS Shanghai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과 SNS에 유행과 여론이 빠르게 형성되는 과정이 항상 흥미로웠다. 자연스레 이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의 흐름을 공부하는 미디어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10학년 때부터 해온 미술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두 분야를 함께 공부할 방법을 탐색했다. 미디어와 미술을 한 번에 공부하고 싶은 욕심을 채우기에는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가 알맞다고 판단했다. 융합학부 내에서 고전적인 저널리즘, 광고 분야와 더불어 미디어 아트 분야까지 파고들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아직 확실한 진로를 정하진 못했지만, 창의력과 상상력을 활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입시를 준비할 때 무엇에 중점을 뒀나? 

내신 관리에 중점을 두고 미디어학과 진학을 위해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공인 성적도 잊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교 내신과 활동들이었다. 특히 내신을 위해서 했던 학교 과제들은 무작정 완성을 목표로만 진행하지 않고 과제를 통해 이룰 목적을 명확히 하려고 했다. 미디어/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에 항상 창의력을 발휘하자는 목표를 염두에 뒀다. 그래서 TOK Essay도 예술 분야와 관련해 작성했고 IB Visual Arts를 선택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IB English에서도 영상 콘텐츠 제작, 광고 분석, 잡지 제작 등 미디어학과 진학에 도움될만한 나만의 결과물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서강대학교에 제출하는 보충 서류(포트폴리오)에 미디어와 예술 쪽에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참여한 교내외 활동과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모의 유엔(MUN), Peer tutoring, 교육 봉사, 합창단 등 적지 않은 교내외 활동에 참여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파키스탄 아이들에게 초상화를 그려 전달했던 Memory Project다. 직접 Memory Project 단체에 연락해 사진을 받아내기부터, 초상화를 그릴 학생들을 모집하고 초상화 배송비를 모금해 전달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기에 더욱더 뜻 깊었다. 초상화를 매개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경험을 통해 예술이 이룰 수 있는 소통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2년 간 학생회에서 디자인 총무로 활동했다. 다양한 행사를 아트 디렉팅하며 콘텐츠 기획과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극복 방법은?

13학년 2학기였던 2020년 초부터 한국 대학 입시가 끝나는 7월 말까지 가장 힘들었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2020년 초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시험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서 IB 파이널 공부를 해야 했던 시기였다. 처음으로 하는 비대면 수업에서는 선생님과 소통이 어려웠고, 거의 스스로 공부해야 했다. 미술 졸업 작품과 포트폴리오도 재료를 사서 집에서 완성했고 학교에 남아있는 작품은 미완성인 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또 IB 미술 최종 성적에 중요한 부분인 전시회도 취소돼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현실에 순응함으로써 극복했던 것 같다.

졸업 후 한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때는 소위 말하는 ‘고스펙’ 소유자들과 나를 비교하며 가장 좌절했던 때다. 몇몇 한국 대학 합격 후기들이 자랑하는 스펙에 비해서는 낮은 내 스펙을 보며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만이 가진 비교과 활동들을 파악하고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돋보이게 하는 데 집중했다. 미디어와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음을 드러내는 자소서를 쓰고 그 동안 쌓아온 제작물들을 모아 자소서와 일맥상통하는 보충 서류를 만든 것이 입시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고교 시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고교 마지막 학기를 친구들과 보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아직도 작년 2월과 3월을 생각하면 온종일 집에서 IB 파이널 공부와 미술 파이널 과제를 위해 그림만 그리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또한 IB 파이널을 시험 없이 치룬 첫 세대였기에, 시험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역량을 제대로 발휘 못 한 점이 참 아쉽다. 이외에도 여름 방학을 통째로 SAT 공부만을 위해 사용했던 것도 조금 후회한다. 돌이켜보면 분명 남는 시간에 다른 활동에 도전해볼 수도 있었지만 SAT 공부에 집중한다는 구실로 외면했던 것 같다. 

한국 대학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서류 입시를 마음먹었다면 진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해야 할 과제들이 눈앞에 산더미겠지만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아두어야 입시를 위한 목표 의식과 토대를 다질 수 있다. 나도 그저 막연히 미디어와 미술 쪽으로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아무런 목표 의식 없이 교내외 활동에 참여했다.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진학을 큰 목표로 세운 다음 학부에 대해 조사를 해보며 비로소 내가 해야 할 활동의 전반적인 틀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고 있는 활동에 사소하게나마 의미 부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활동이 진로와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진로와 활동을 최대한 연관 지어 생각해두면 나중에 자소서와 기타 서류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기자 이나영(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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