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규모 다국적 제약기업과 중국 제약 스타트업기업의 합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지적재산권 및 데이터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해 제약업체들은 중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계약을 체결하는데 속도전을 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전했다.
지난 5년간 중국은 의료산업을 개방하고, 미국과 유럽 업체와 중국 본토 기업과의 협의 계약을 촉진해 세계 제 2대 제약시장으로 진입을 꾀하고 있다.
차이나바이오(ChinaBio) 컨설팅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로슈(Roche), 바이엘(Bayer), 애브비(AbbVie), 화이자(Pfizer) 등 다국적기업과 중국 제약기업의 라이센싱 협의 계약 건수는 271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임상시험, 개발 및 상용화 및 데이터 공유가 포함되는데, 이는 2019년 대비 50% 증가, 2015년 이후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및 미국 의료데이터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지만, 협의 계약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방대한 시장 규모와 빠른 성장 속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의료산업은 2016년 이미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 섰으며, 향후 3년 이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데이터 제공업체 IQVIA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의료비 총액은 1370억 달러(156조7000억원)이며, 2023년에는 그 수치가 1400억 달러~1700억 달러(194조44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투자은행의 샘 통(Sam Thon) 의료산업 분야 회장은 "두 방면의 계약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데, 첫째, 중국기업이 서구 기업에서 발견한 혁신적인 신약후보 물질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것과 다국적 기업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산 개발 첨단 신약을 개발 및 상용화하는 계약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제조2025' 전략에 따르면, 중국 기술 및 제조업 목표 추진 계획은 국내 제약기업의 혁신 능력을 높이고 의약품 심의비준 과정을 간소화하도록 했다.
또한 중국 국가의료보험은 노바티스(Novartis)등 외국기업 제품을 포함한 비(非)제네릭 의약품이 환자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수요를 크게 촉발시킬 전망이어서 해외 기업에는 호재로 보인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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