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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솔솔’ 맞으며 걷기 좋은 상하이 길 15곳

[2021-03-12, 14:20:28]
싱그러운 꽃향기를 가득 품고 설레는 봄바람이 불어온다.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살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어서 나와 봄을 만끽하라 부른다. 상하이의 봄은 특유의 분위기와 정취가 녹아 있는 거리에서 가장 먼저 피어난다. 화창한 날씨의 주말, 상하이 오랜 역사와 문화가 묻어나는 거리를 따라 상쾌한 봄 나들이를 떠나 보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걷기 좋은 상하이의 거리 15곳을 소개한다.

우캉루
武康路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아 상하이에서는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주말이면 우캉빌딩(武康大楼) 앞 차도변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여 위험천만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곤 했다. 지금은 최고의 촬영 스팟으로 꼽히는 톈핑루(天平路)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 코너에 3.6미터의 안전하고 넓은 사진 촬영지가 설치됐다.

우캉루의 랜드마크인 우캉빌딩을 지나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양옆으로 무성하게 뻗어 있는 도로를 여유롭게 거니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상하이 사람들에게 유명한 카페 ‘LOKAL’에서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 徐汇区武康路

안푸루
安福路



상하이 커플들이 자주 찾는 데이트 장소로 특히 여성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리다. 프랑스 조계지였던 이곳에는 유명 맛집, 브런치 카페, 아기자기한 잡화점 등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즐비해 있다. 꽃이 주는 ‘소확행’을 꿈꾸는 이들은 비스트(野兽派, Beast),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 화장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화메이(话梅),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핫플’ 중고서점 둬좌위(多抓鱼)를 들러 보길 추천한다.

∙ 徐汇区安福路

쥐루루
巨鹿路




중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촬영지로 특히 밤이 되면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띈다. 상하이 패셔니스트들이 한데 모여 음악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상하이의 새로운 ‘핫플’로 급부상한 쥐루루758는 6000㎡의 넓은 면적에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잡화점 등 40여 개의 예쁜 가게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이중 Bar Lotus는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변신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뽐낸다.

∙ 黄浦区巨鹿路

푸민루
富民路



문화, 예술, 그리고 소비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색 있는 핸드메이드숍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취향저격’ 거리라 할 수 있다. 상하이 인플루언서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는 ‘라벨후드 필라(LABELHOOD Pillar)’와 최근 인기몰이 중인 사와다 도라야키(泽田本家铜锣烧)가 푸민루에 자리잡고 있다. 

∙ 徐汇区富民路

창러루
长乐路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거리 ‘쥐푸창(巨富长: 쥐루루, 푸민루, 창러루)’ 중 한 곳이다. 패션에 관심 있는 이들이 지갑을 닫을 수 없을 만큼 ‘잇템’이 많은 의류 편집샵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독특한 디자인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2층 건물의 나이키 랩(NIKE LAB), 운동화 매니아들의 필수 코스 야오자쥔(姚家军), 색다른 향수병 음료 트리플 P(TRIPLE P), 사랑스러우면서도 파격적인 주휴7일(周休七日) 등이 다양한 구경 거리를 제공한다.

∙ 黄浦区长乐路

위위안루
愚园路


 


상하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거리로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거리는 상하이에서는 매우 드물게 지난 100년간 ‘위위안루’라는 이름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다. 징안쓰(静安寺), 중산공원이라는 상하이 양대 상권을 잇고 있는 위위안루에는 오랜 명물 바이러먼(百乐门)이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도 CHAO’S CHAOS, Frank’s Steak house 등의 맛집도 유명하다.

∙ 长宁区愚园路

톈핑루
天平路



상하이의 수많은 ‘왕홍(网红, 인터넷 인기)’ 거리 가운데 하나인 톈핑루는 길이가 1km 밖에 되지 않은 조용한 거리다. 여느 변화한 도시에 비해 인문학적, 문화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 문화를 보여주는 상하이후극장(上海沪剧院)과 작은 갤러리 등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번잡하고 분주한 도시 생활 속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걷기 좋은 거리다.

∙ 徐汇区天平路

톈아이루
甜爱路




상하이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행복한 거리라 불리는 톈아이루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져 오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달콤한 말이 숨겨져 있다. 거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맨틱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520m 길이에 불과한 작은 거리이지만 곳곳에 달콤한 사랑의 향기가 베어있다. 가족, 친구에 대한 축복의 말로 수 놓은 벽과 사랑스러운 우체통 등은 많은 이들에게 그리움과 축복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虹口区甜爱路

용캉루
永康路





인플루언서들에게 핫한 ‘왕홍뎬(网红店)’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 모든 가게들이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을 들썩였던 ‘곰 발 커피숍(熊爪咖啡)’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커피숍은 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작은 구멍으로 건네는데 이때 곰 발바닥 모양의 손이 구멍으로 불쑥 튀어나온다. 독특한 시스템과 장애인 바리스타의 취업을 장려하는 공익성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태국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마미태국요리(妈咪泰料), 상하이에서 가장 맛있는 티라미수 가게로 꼽히는 In Dough We Trust, 빈티지하면서도 상큼한 분위기의 BATHE COFFE 등이 유명하다.

∙ 徐汇区永康路

용푸루
永福路



용푸루는 우위안루(五原路)으로부터 시작돼 후난루(湖南路)로 향하는 495m의 작은 길이다. 문화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길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낙엽이 아름답다. 상하이 영화 제작소인 용푸루 52번지(号)에는 스페인풍의 소규모 양옥들이 안에 가득하다.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아름다운 풍경을 더한다. 용푸루 2번지에 숨어 있는 LOLO LOVE VINTAGE는 우아하고도 빈티지한 느낌에 오드리 햅번이 절로 떠오른다.

∙ 徐汇区永福路

용자루
永嘉路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자루는 낭만적인 문화 예술적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곳의 오래된 양옥들은 묵묵히 제자리에서 이곳의 변화를 지켜보며 모두의 아름다운 일상을 지켰다. 용자루에는 ‘계란후라이 커피’로 유명한 Metalhands 2호점, 한국으로 순간 이동을 한 느낌을 선사하는 HASHTAG CAFÉ, 일본 드라마에서 나왔던 베이커리 카페 등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많다.

∙ 黄浦区永嘉路

푸싱중루
复兴中路




과거 수많은 문학인들의 거주지였던 푸싱중루는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첸중수(钱钟书)의 장편소설 <위성(围城)>이 바로 이곳에서 집필됐다. 이곳에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블랙스톤 아파트(黑石公寓)가 자리잡고 있다. 1924년 미국인 제임스 해리 블랙스톤의 투자로 지어진 아파트로 당시 중국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로 꼽혀 수많은 유명인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깔끔하고 조용해 산책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쓰난공관도 많은 유명인들의 거주지로 선택 받고 있다.

∙ 黄浦区复兴中路

타이안루
泰安路



타이안루에도 많은 명인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15농(弄) 6호(号)에는 중국 역사학자 저우구청(周谷城)이, 10농 1호에는 영화 감독 탕샤오단(汤晓丹)의 고거가 자리잡고 있다. 빈티지 이발소인 IMUSE BARBER SHOP은 마치 8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라오농탕(老弄堂)에 숨어있는 이치이후이(一期一会) 커피숍은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한적한 오후를 더 여유로운 시간으로 채워준다.

∙ 徐汇区泰安路

쓰난루
思南路




상하이에 사는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한 거리로 모던한 가게와 오래된 양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상하이의 과거,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동시에 느껴진다. 쓰난공관, 저우공관(周公馆), 쑨중산(孙中山) 고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화원 양옥(花园洋房)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亲爱的热爱的)’ 촬영지인 골동품 가든 커피숍도 가볼 만하다. 상하이 미슐랭 가이드 빕 그루망에 소개된 아랑미엔관(阿娘面馆)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黄浦区思南路

판위루
番禺路




‘콜롬비아 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판위루는 창닝구와 쉬후이구에 걸쳐있다. 북쪽으로 옌안시루(延安西路)에서 남쪽으로 홍차오루(虹桥路)로 이어져 있으며 길이는 1768m, 폭은 18~21m다. 거리 양 옆에 늘어서 있는 오랜 양옥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가을이면 거리는 황금빛 단풍과 낙엽으로 물들어 낭만적인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 徐汇区番禺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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