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개막한 한국 K리그의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신규정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10일 중신망(中新网)은 올해 K리그가 U22 신규정을 시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중국 누리꾼들이 조소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K리그는 올 시즌부터 U-22 선수 1명을 선발 출전하고 18인 엔트리 명단에 최소 두 명의 U-22 선수를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명단에 U-22 선수가 두 명 이상 포함되지 않을 경우 3명까지만 교체할 수 있으며 U-22 선수 1명이 선발 출전하고 1명이 교체로 들어가야만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규정은 중국 누리꾼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축구협회도 U-23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U-23 규정에 따르면, 18인 엔트리 명단에 두 명의 23세 이하 선수가 포함되어야 하고 그 중 한 명은 반드시 선발 선수로 출전해야 한다.
그러나 ‘위에 정책이 있다면 아래는 대책이 있기 마련(上有政策, 下有对策)’는 말처럼 수많은 실력 미달의 젊은 선수들이 이 규정에 떠밀려 선발 출전했다가 경기 시작 불과 몇 분 만에 교체됐다. 규정의 허점을 파고든 ‘꼼수’ 전략이 중국 축구리그에 이미 만연했던 것이다.
실제로 U-22 신규정이 적용된 올해 K리그에도 이 같은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K리그 1차전 대구FC와 수원FC 경기에서 시작 20분이 채 되지 않아 수원 두 명의 주전 선수가 두 명의 U-22선수와 교체됐다.
다음 날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도 22분 만에 U-22 선수 두 명이 모두 교체됐다. 일부 구단은 U-22 의무출전 규정 두 조건을 맞추기 위해 선발 골키퍼를 교체하기도 했다.
익숙한 ‘교체 전략’ 진풍경에 중국 누리꾼들은 “숙제를 베낄 거면 상대 성적을 봤어야지”, “중간 성적의 학생이 꼴등 답안을 베낀 꼴”, “60점 맞은 애가 30점 맞은 애 숙제를 베꼈다”며 조소를 보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축구팬들은 U-22 규정은 한국이 처음 발명했다고 우길 것”, “도찐개찐”이라며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