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상청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중국 누리꾼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16일 인민망(人民网)은 ‘한국 매체, 황사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 기상청이 지난 15일 예보한 중국 네이멍구, 고비사막, 북동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한국 전역을 덮을 것이라는 보도를 문제삼은 것이다.
매체는 기상 예보에서 ‘중국발’이라는 표현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 매체, 황사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하다’는 검색 키워드는 16일 오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 실시간 검색어 10위 안에 진입해 있었다.
매체는 이어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사막화 감시센터의 위성 영상 등의 데이터를 인용해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습격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이 아닌 몽골로 지난 14일 오전, 몽골 남서부에서 황사가 발생한 뒤 기류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다 14일 밤 중국 내몽고, 중서부 접경 지역에 상륙했다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기상청의 ‘중국발’ 표현에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나쁜 건 무조건 중국 기원이라는 것인지”, “다른 건 전부 한국 기원이라고 우기더니 이건 또 중국 기원이라고?”, “한국 사람들은 세계 무형문화유산은 전부 한국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황사도 한국 것이 되겠네”, “몽골도 과거 중국의 일부분이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비꼬았다.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은 앞서 중국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로부터 촉발된 김치 원조 논쟁에 이어 한복 논란, 윤동주 조선족 논란, 춘절(春节) 기원 논란까지 감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