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설렘이 있다. 평생 붓 한번 잡은 적 없지만 언젠가는 집안 한 켠에 작은 작업실을 꾸며 일상의 순간을 화폭에 담아 봐야지 하는 그런 발칙한 상상을 해 보곤 했었다.
우연한 기회에 드로잉 모임을 알게 됐고 작은 꿈에 한발 내디뎠다. 함께 하며 예술적인 그림들을 접하게 되면서 미숙한 솜씨를 확인시켜주는 자책의 시간들이었다. 그럼에도 노력은 나를 속이지 않는 세상 이치처럼 그저 묵묵히 한 땀 한 땀 담아보니 비록 서툴긴 하여도 내 열정의 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참 좋았다.
만시간의 법칙은 어디에도 적용되겠지만 그 시작의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도 생략할 수도 없음을 알기에 오늘도 묵묵히 “색연필 칠하기는 치매예방에 최고다”라는 글을 위안 삼아 부지런히 작은 색연필 들고 이리 저리 색칠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제 몇 달간의 여정에 쉼표 찍고 아직은 미숙하지만 과정의 즐거움을 담은 결실을 공유하고 싶어 5인 5색의 그림전을 연다. 감히 감상해보라는 말보다 그려 본다는 것 그리고 나도 그릴 수 있다는 것, 그 설렘을 안고 교민들을 만난다.
•전시기간: 2021년 3월 14일~
•전시장소: 인팅루 비원(闵行区银亭路68号天乐广场1楼101室)
•참여작가: 김은미, 김창길, 이서원, 이종명, 전승혜
김창길(드로잉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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