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성 결혼율 1위, 이혼율은 허난성 1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2020년에는 예비 부부들에게 가장 가혹한 한 해 였다. 팬데믹과 함께 한 첫 해 중국의 결혼, 이혼 인구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민정부(民政部)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31개 성에서 지난해 결혼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광동성, 이혼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허난성으로 나타났다고 1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이 보도했다.
광동성은 63만 3000쌍이 결혼해 1위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허난성, 쓰촨, 장쑤, 산동, 안후이, 허베이, 후난, 윈난, 후베이 순이었다. 현지에 호적을 두고 있는 인구의 많고 적음과 지역별 연령 구조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졌다. 실제로 광동성은 상주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젊은층, 특히 결혼 적령기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허난성은 전국에서 이혼을 가장 많이 한 지역으로 꼽혔다. 쓰촨, 장쑤, 광동, 산동, 안후이, 허베이, 후난, 후베이, 랴오닝(辽宁) 등이 순위에 올랐다. 1위인 허난성은 27만 쌍이 이혼을 했고, 상위 7개 지역의 이혼 부부도 각각 20만 쌍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결혼율 1위였던 광동이 이혼율에서도 4위로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외의 지역은 대부분이 결혼율보다는 이혼율이 높았다.
2020년 중국 결혼 인구는 813만 1000쌍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9년 1000만 쌍이 무너진 이후 또 다시 900만 쌍까지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는 2003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로 2013년 한 해 수치보다 40% 감소했다.
2년 연속 결혼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은 혼인 적령기 인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혼인 적령기는 25세~29세로 1991년~1995년 태어난 90년대생이다. 최근 40년의 데이터를 보면 1987년 2508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이후로 줄곧 신생아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1년 2300만 명, 1994년 2100만 명, 1998년에는 2000만 명까지 무너졌다.
혼인 적령기 인구 감소 외에도 비혼주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1% 여성들이 “혼인이 필수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43.5%의 여성이 “결혼 후 삶의 질이 하락할 것 같다”며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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