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성형 수술 중 사고가 발생, 지적능력이 1세 영아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지적장애인이 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펑파이뉴스는 21일 선전시(深圳市) 난산구(南山区) 정부가 문제의 성형외과와 의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샤오리(예명, 31)씨는 원래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살짝 코를 높이고 눈꺼풀을 교정하기 위해 부모님 몰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문제는 수술을 위해 국소 마취를 하는 순간 발생했다. 갑자기 샤오리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멈춘 것.
당시 성형외과 측은 응급구조를 실시한 뒤 현지 공립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샤오리의 부모는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다행히 샤오리의 생명은 건졌지만 16일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일반병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샤오리는 종종 질겁하면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고, 심지어 부모도 알아보지 못했다. 기억력을 잃어버려 밥 먹는 것조차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고, 대소변도 혼자 처리하지 못했다. 가끔 정신이 돌아와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줄곧 환각에 빠졌고, 본인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을 못했다.
10여 개월의 치료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의 지적 능력은 1세 영아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많은 유명 전문가들의 진단 결론은 '평생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50살이 된 샤오리의 부모는 10달 만에 까맣던 머리카락이 온통 백발이 됐다. 샤오리는 이제 겨우 31살인데, 부모가 떠난 뒤 누가 외동딸을 돌볼 지를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다.
선전구 관할지역 보건감독실 검사과는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2명 중 한명은 외국인 의사였는데, 의사 자격증은 있지마 중국의 미용주치의 자격은 통과하지 못한 걸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월 해당 성형외과에 벌금 2만 위안과 영업 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리고, 집도의에게는 벌금 5000위안과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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