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국 시안에서 한 달 만에 발생한 본토 확진자가 이미 두 차례의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류(刘) 씨는 산시(陕西)성 시안시 제8병원 격리 병동에서 근무하는 검사 요원으로 지난 1월 말과 2월 초 백신을 2차례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20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高福) 주임은 “백신 접종 후 체내 항체가 만들어지기는 하나 바이러스는 호흡기에서 감염되기 때문에 체내 항체가 호흡기 감염을 막는 효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밖에도 소수의 백신 접종들에게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례의 불활성화 백신으로는 항체 형성이 부족해 3차례 백신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에도 중국산 백신 접종의 유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중국질병통제 면역계획 수석전문가 왕화칭(王华庆)은 국무원 연합방위통제기제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왕화칭은 “외국에서도 백신 접종 후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예방이 실패하는 상황은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의 목표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면역 장벽을 쌓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대규모 백신 접종 후 관련 부처에서 추가 연구를 통해 관련 상황의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본토 확진자는 지난 18일 이후 나흘간 추가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2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健委)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9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지역 별로 보면 광동 4명, 산시 2명, 상하이 1명, 쓰촨 1명, 윈난 1명이다. 상하이의 경우, 지난 21일 미국에서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이 입국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