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어러머(饿了么) 배달 기사가 유명 음식점의 포장 용기에 ‘가짜 음식’을 담아 배달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19일 후베이성 우한의 왕 씨는 어러머 대리 구매 서비스(跑腿代购服务)를 통해 유명 체인점 징징정샤(靓靓蒸虾)에 음식 7가지를 배달했다.
어러머 대리 구매 서비스는 일반 배달 서비스와는 달리 고객의 주문서가 식당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배달 기사에게 돈을 지불하면 해당 기사가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사실상 심부름 서비스와 같다.
왕 씨는 배달 기사에게 음식 가격과 대리 구매 비용 20위안(3500원)이 포함된 총 금액 486위안(8만 4000원)을 지불하고 약 한 시간 후에 음식을 받았다. 하지만 배달된 음식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중 한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6가지 요리가 과거 먹었던 맛과 양이 크게 달랐던 것이다.
배달 기사가 준 영수증에는 분명 7가지 요리의 이름과 가격이 명시되어 있었다. 수상함을 지울 수 없었던 왕 씨는 즉시 식당에 전화했다. 그리고 식당으로부터 그 중 한 가지 요리만 주문 받았을 뿐 나머지 6개 요리는 자신들의 식당 음식이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식당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어러머 배달 기사는 음식 한 가지만 주문해 가지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가지 음식은 다른 식당에서 구매한 뒤 포장 용기를 바꾸고 영수증을 조작해 고객에게 배달한 것이다.
배달 기사 간(甘)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배달 당일 비도 오고 음식점 위치가 너무 멀어 배달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았다”며 “실제로 내가 지불한 돈은 430위안(7만 5000원)으로 36위안(6000원)만 더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어러머는 22일 오후 공식 성명을 통해 “위법 행위를 한 배달 기사의 모든 자격을 취소했다”며 “향후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바쁘다면서 포장을 바꿔치기하고 영수증을 조작할 시간은 대체 어디 있었나,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고객이 상가와 직접 소통하지 않는 서비스, 시스템 자체가 문제”, “음식도 가짜로 둔갑시키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해당 배달 기사와 어러머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