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능력 시험에 새로운 평가 기준을 도입한 <국제 중문교육 중문수평등급기준(이하 ‘기준’)>이 적용된 9급 체제의 한어수펑교사(HSK)3.0 단계가 오는 12월 시범 시행될 계획이다.
20일 베이징어언대학에서 개최된 ‘기준’ 발표회 및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기준’ 연구팀이 이 같이 밝혔다고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연구팀은 ‘기준’은 국제 중문 학습, 교학, 테스트, 평가 등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규범으로 HSK 출제 및 실시의 시험 요강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지도성, 비강제성을 지닌 ‘기준’이 HSK 시험에 도구적, 실천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HSK는 ‘기준’의 이론과 사상에 근거해 음절, 한자, 문법 시험을 늘리고 필기 수준을 강화하는 등 점진적으로 조정이 될 것이며 이것이 HSK 시험 조정의 방향이라고 명시했다.
연구팀은 현 6급 체제의 HSK는 외국인 중국어 학습자 초∙중등 수준 시험의 수요는 기본적으로 충족시키고 있으나 중국 현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어 전공자, 해외 중문학 연구자에게는 중국어 능력 평가 도구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HSK는 현 6급 시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7~9급을 추가해 ‘3등급 9급’의 등급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현행 6급 체제의 HSK는 당분간 조정되지 않는다.
9급 체제의 HSK가 정식 시행되는 시점은 내년 3월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준’이 정식 시행되고 일정 기간이 지난 12월부터 시험적으로 실시한 뒤 2022년 3월부터 정식 도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신설되는 HSK 7~9급의 시험지는 동일하며 성적에 따라 급수가 나뉘게 된다.
현행 HSK 1~6급은 당분간 조정되지 않을 계획으로 시험 효력, 시험 내용, 참고 어휘, 시험 형식 모두 이전과 동일하게 실시된다. 이에 따라 기존 출판된 교재를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며 수업 커리큘럼도 동일하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향후 3~5년 뒤 HSK 1~6급은 ‘기준’과 각국의 중국어 학습자의 실제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조정 방향은 ‘학습지 중심’의 이념에 따라 시험과 교육의 결합, 점진적 접근 원칙으로 ‘기준’이 정한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