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2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테슬라는 25일 오후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서 “중국에 이미 데이터센터를 세웠다”며 “향후 현지에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모든 데이터는 중국 국내에 저장되며 차량 정보 조회 플랫폼은 추후 차주에게 개방될 방침이다.
테슬라는 이어 “업계 전문가들과 ‘자동차 데이터 안전관리에 관한 약간의 규정(이하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며 “자동차 데이터 규범 관리는 향후 스마트카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중국 국가사이버정보사무실은 ‘규정’ 발표를 통해 개인정보 또는 중요 데이터는 법에 따라 국내에 저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및 중요 데이터를 국외에 제공해야 할 경우, 반드시 중국 국가 사이버정보조직의 보안 평가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정보란 차량 소유주, 운전자, 승차인, 행인 등의 개인정보 및 개인 신분, 개인 행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의미한다. 중요 데이터는 군사관리구역, 국방과공 등 국가 기밀에 관한 단체, 현(县)급 이상의 당정기관 등 중요 민감 지역의 인파, 차량 흐름 데이터, 국가가 공개한 지도의 정밀도를 넘어서는 데이터, 자동차 충전망의 운행 데이터, 도로상 차량 유형, 차량 흐름 등의 데이터, 얼굴, 음성, 차량 번호판, 차량 외부 음성∙동영상 데이터, 국가네트워크정보 부서 및 국무원 관련 부서가 명시하는 국가 안전, 공공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데이터 등을 포함한다.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서 애플이 중국 구이저우(贵州)에 데이터저장플랫폼 ‘클라우드 구이저우’를 세운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애플과 함께 외국 기업이 중국 내에서 데이터 저장 현지화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꼽히게 됐다.
핑안증권 분석가는 이에 대해 “자동차 산업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자동차의 안전 문제는 더 이상 도로 교통 안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데이터 보안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스마트카의 정보 보안 문제는 커넥티드카 발전에서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정’은 자동차 업계에 ‘사이버 보안법’을 더욱 세분화하고 전 업계의 데이터 수집 및 응용에 부합하는 레드라인과 기준을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 커넥티드카 저변에 있는 개인 정보 데이터 보안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정보 안전과 기술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