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중국 국유기업과 고객 금융 데이터를 공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현재 중국 국유기업과 신용평가회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유기업과 합작사가 설립되면 앤트그룹의 소비자 데이터는 중국 정부의 감독 기관의 관할로 넘어가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신용평가회사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이 기존 보유한 대량의 중국 국민들의 금융 습관 데이터에 대한 지배권을 일부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앤트그룹의 알리페이(支付宝)를 사용하고 있는 중국인은 10억 명에 달한다. 이들이 알리페이를 통해 진행하는 소비, 대출, 투자 등의 정보는 앤트그룹이 최근 몇 년새 급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예전부터 중국 금융감독기관과 합작 회사를 누가 운영, 통제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협상 관계자 말에 따르면, 중국 감독기관은 합작사 운영 방식에서 보다 많은 발언권을 갖기 위해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 등 잠재적 국유 주주가 중요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작 신용평가회사가 향후 어떠한 정보를 수집할지, 그에 따른 신용 평가 등급이 중국 전역의 데이터베이스에 어떻게 적용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