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돈 숭배', '극단적 개인주의'와 '부정부패'를 비난하고 나섰다. 개국 이후 40년 간 나타난 이같은 부조리에 대해 강력한 당 지도부와 도덕적 규율이 요구된다고 16일 발표한 주요 결의안은 밝혔다.
이 결의안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 유례없는 3연임이 결정될 내년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 장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의 역사적 궤적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00년 전 창당 이래의 '업적과 역사적 경험'에 대한 당 결의안은 지난주 4일간의 비공개 중앙위원회 회의를 끝으로 통과됐다. 이번 결의는 1945년 1차(마오쩌둥), 1981년 2차(덩샤오핑)에 이어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채택된 역사결의다. 이로써 시 주석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와 같은 반열에 오른 셈이다.
여기에는 청나라 말기의 '굴욕'적인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의 개요와 공산당이 진보의 원동력임을 거듭 강조하며 미래의 '대흥'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덩샤오핑은 1978년 중국을 빈곤한 후진국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탈바꿈시킨 개혁을 단행했고, 마오사상의 문화대혁명 이후 '집단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어떤 지도자보다 더 많은 권력을 축적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결의안에서 '집단적 리더십'을 강조하지 않았다.
이번 문서는 '개혁·개방'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도 출범 이후 '돈 숭배,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 등 잘못된 사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은 또한 당 지도부의 약화와 개혁 시대의 부패 관행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낳은 불평등과 부작용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더 엄격한 통치, 더 강력한 이념 작업과 문화적 '자신감'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시 주석 시대에 많은 장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었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빈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동부유"를 주장했고, 고위 간부부터 당 지도부의 경쟁자까지 100만 명 이상의 관리들을 처벌하는 광범위한 반부패 운동을 주도해 왔다고 추켜 세웠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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