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헝다그룹(恒大集团)이 알고 보니 회장 개인 자산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헝다그룹 최측근 인사의 말을 인용해 현재 헝다그룹의 모든 운영 자금은 쉬자인(许家印)회장의 개인 자산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련 인사는 올해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모든 그룹의 운영 자금은 쉬 회장이 개인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조달해 사용하고 있고 이미 그룹에 투입된 금액만 7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헝다그룹은 별도로 자금 조달이 어렵고 판매는 중단된 상태에서 매달 임직원 급여, 국내외 채권 이자 등으로 일정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경영난이 심해지자 지난 8월 중순 헝다그룹은 헝다물업, 헝다 자동차 등 산하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홍콩 본사 빌딩까지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자산 매각이 계속되는 한편 사업 매출도 부진했다. 9월 한 달 매출은 53억 위안으로 업계 49위에 머물렀다. 10월 매출은 순위에도 포함되지 않은 상태로, 업계 50위 부동산 기업의 매출이 36억 9000만 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헝다의 매출은 이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쉬 회장의 개인 자산 중 돈 될만한 자산은 다 시장에 나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려진 내용으로만 홍콩의 별장 3채, 광저우∙선전의 호화 주택, 개인 전용기 몇 대 등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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