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자동차 제조기업인 비야디(比亚迪)에서 한 직원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사망 직전까지 한달 동안 줄곧 야간 근무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5일 비야디의 제11 사업부의 36세 직원이 기숙사에서 사망했다. 그가 일했던 시안 공장의 출퇴근 카드 기록을 보면 10월 한달 동안 26일을 근무했고 매일 12시간 이상씩 근무했다고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사망한 직원에 대해서 부검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은 생전에 계속 고강도 작업이 이어진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망 직원은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연속 7일동안 야간 근무조였고, 이 중 6일의 근무 시간은 12시간이었다. 사망 전날인 11월 3일 오전 8시 05분에 퇴근한 뒤 당일 저녁 7시 38분에 다시 출근을 했다. 이후 4일 0시 39분에 조퇴했다.
비야디 측은 해당 직원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유가족들에게 20만 위안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직원의 근무 카드를 보면 26일동안 12시간 이상씩 근무해 10월에만 28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노동법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위로금 전달과 별개로 시안 노동감찰부에서 실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 때 IT 기업들의 강도 높은 근무 시간, 일명 ‘996’제도가 논란이 되었다. 오전 9시-저녁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한다하여 붙여진 이 제도는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제, 9-6 근무제 등으로 변형되어 이전보다 많이 완화된 상태다.
그러나 제조업에서는 여전히 ‘996’을 뛰어넘는 강도높은 업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등하면서 비야디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1월-10월 비야디의 자동차 판매량은 54만 2700대로 전년 동기대비 71.35% 증가했고,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41만 8600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21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중국 노동법 제 36조에 따르면 노동자의 매일 근무 시간은 최대 8시간으로 해야 한다. 또한 모든 기업은 노동자가 1주일에 최소 1일을 쉴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제조업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제조업도 강도높은 야근 기업 문화만으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라며 “비야디의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모든 제조업의 기업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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