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웹사이트인 런런잉스(人人影视)의 설립자가 징역 3년 6개월 및 벌금 150만 위안(약2억8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런런잉스의 설립자 량용핑(梁永平)가 3만 편 이상의 국내외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불법 복제한 혐의로 22일 징역혁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량 씨에 대한 상하이 법원의 선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방송되었다. 런런잉스는 2003년에 설립되어 중국에서 가장 크고, 오랫동안 운영되어 온 외국 콘텐츠 불법 복제 사이트다. 하지만 상하이 경찰의 전면적인 불법 복제 단속에 적발돼 지난 2월 폐쇄 되었다.
'YYeTs.com'으로도 알려진 이 사이트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런런잉스의 복원은 불가능하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의견 요청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14명에게도 별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상하이 법원은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런런잉스는 68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해 3만 3000개의 불법 복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했다. 지난 2018년부터 광고, 구독 및 콘텐츠 하드 카피를 통해 1200만 위안(약 22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런런잉스와 유사한 불법 사이트가 판을 친다. 중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화 시장이자 서양 영화사의 최고 목적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해외 영화, TV 프로그램에 대해 엄격한 수입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게임, 하우스 오브 카드, 왕좌의 게임, 굿 와이프 등은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이중 일부는 텐센트 및 아이치이(iQiyi)를 포함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합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국가보다 몇 달이 지난 뒤에야 가능하다.
중국에는 영화 등급 시스템이 없다. 국가 검열관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폭력적이고 저속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을 잘라 콘텐츠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복제 자막 사이트가 코미디에서 정치 풍자에 이르기까지 공식 채널을 통해 사용할 수 없던 프로그램을 편집없이 대중에게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감시에 걸리면 폐쇄를 각오해야 한다.
이번 런런잉스의 경우를 두고 황스민 변호사는 "런런잉스는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다른 유사 웹사이트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이번 소식에 "인기 해외 콘텐트를 볼 방법이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니냐", "합법적으로 돈을 내고서라도 콘텐츠를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면서 아쉬워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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