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微信)이 어플 내 외부 링크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2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위챗은 29일 외부 링크 관리 규범 업데이트를 통해 개인 채팅방에서 외부 링크를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2단계 상호연동(互联互通)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챗 사용자는 개인 채팅방에서 타오바오 제품, 더우인(抖音) 영상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타오바오, 더우인 등 외부 링크를 복사한 뒤 웹브라우저 또는 해당 어플에 붙여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밖에 기타 홈페이지 외부 링크에 접속할 때도 기존 나타났던 ‘위험 경고(风险提示)’ 창 없이 바로 열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됐다.
단, 위챗 단체 채팅방에 발송된 외부 링크는 아직 직접 열람할 수 없다. 단체 채팅방 내 텐센트 계열인 징동(京东), 핀둬둬(拼多多) 제품은 직접 열람이 가능하나 타오바오, 더우인 제품은 기존과 같이 복사한 뒤 사파리, 해당 어플에서 붙여넣기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위챗은 “단체 채팅방에서 전자상거래 외부 링크의 직접 접속 기능은 30일 자정 이후 순차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위챗은 각 인터넷 플랫폼과 함께 상호연동방안을 추진하여 타 플랫폼에서 위챗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솽스이(双十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위챗 단체 채팅방, 모멘트(朋友圈)에 클릭 한 번으로 타오바오 장바구니 전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려 했으나 현재까지도 실현되지 못했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위챗의 장애’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챗의 이 같은 타 플랫폼 상호연동 시도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시정 권고 때문이다. 지난 9월 9일 공업정보화부는 IT 대기업 일부를 소집해 인터넷 접속 차단 해제를 요청하고 9월 17일 이전에 시정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위챗은 9월 17일 1단계 상호연동 방안을 통해 개인 채팅방에서 사용자가 외부 링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9월 15일 ‘홈페이지 플랫폼 정보 콘텐츠 관리 주체의 책임 공고를 위한 의견’을 통해 플랫폼의 선택적 자사 플랫폼 우대, 비정상적 정보 차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한편, 한 위챗 서비스업체는 “위챗이 개인 채팅방, 단체 채팅방에서 타 플랫폼 제품 링크를 허용해도 상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타오바오 판매자는 이미 별도로 위챗에 1:1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주요 브랜드 업체의 경우 타오바오와 톈마오, 위챗 개별 영업 두 팀으로 나뉘어 조직 자체부텨 장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