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감염경로가 바이러스로 오염된 항공기로 밝혀지면서 항공기 방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29일 절강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상하이 코로나19 사태의 발생 원인은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오염 항공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상하이에서는 지난 25일 3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항저우, 쉬저우에서 3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중 1명은 샤먼대학 교직원으로 지난 12일 샤먼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탄 뒤 15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했다.
당시 이 확진자가 탑승한 베이징 출발, 상하이 도착 CA1521 항공편은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베이징으로 운항했고 이날 해당 항공편에서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상하이 확진자 발생으로 상하이 내 20여 개 병원, 저장성 대학교, 주택 단지 및 사무실 등이 폐쇄됐고 관련 인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검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상하이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본토 발생 코로나19 감염은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같은 전파고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및 상하이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3명의 상하이 확진 환자의 감염경로는 타 지역에서 오염된 해외 항공기 환경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감염 사태를 두고 해외 항공편을 바로 국내선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항국이 관련 규정을 통해 해외 항공편 운항 후 쓰레기 처리, 기내 소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추가 예방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