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언어자원 모니터링 및 연구센터가 ‘2021년도 10대 인터넷 용어’를 발표했다.
7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중국 국가언어자원 모니터링 언어창고를 기반으로 선정한 올해 10대 인터넷 용어에 △각성년대(觉醒年代) △YYDS △쌍감(双减) △파방(破防) △메타버스(元宇宙) △쥐에쥐에즈(绝绝子) △탕핑(躺平) △위해성은 높지 않지만 심히 모욕적이다(伤害性不高,侮辱性极强)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큰 울림이 있었다(我看不懂,但我大受震撼) △강국에는 내가 있다(强国有我)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언어자원 모니터링 및 연구센터는 인터넷 미디어 부문 언어 창고를 기반으로 스마트 정보 처리 기술에 분야별 전문가 의견 및 관련 사이트의 정보 수록 상황을 참고해 ‘2021년도 10대 인터넷 용어’를 선정했다.
가장 먼저 선정된 ‘각성년대’는 최초로 드라마 형식으로 공산당의 창립 과정을 재현한 중국 근대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중국 인민이 공산당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 공산당 역사 교육의 산 교재라는 호평을 받으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 큰 화제가 되었다.
‘YYDS’는 ‘영원한 신(永远的神)’의 한어병음 축약어로 어떤 인물에 대한 높은 존경심을 나타낼 때 쓰인다. 이 신조어가 유행하게 된 것은 올해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사격 선수 양첸(杨倩), 14세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다이빙선수 취안홍찬(全红婵) 등에 중국 누리꾼들이 찬사를 쏟아내면서다. 당시 올림픽 영웅들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웨이보, 위챗 모멘트 등은 ‘YYDS’로 도배되기도 했다.
‘쌍감(双减)’은 중국 정부가 의무교육 단계 학생의 숙제, 사교육 부담을 낮추려는 정책으로 올해 본격 시행됐다. 쌍감 정책은 학교 교육 질 향상,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과제 제시, 방과 후 서비스 제공, 학생의 학교 복귀, 사교육 행위 규범화 등의 목표를 갖고 있다.
‘파방(破防)’은 원래 게임 용어로 적의 방어를 뚫어 방어 능력을 무력화시키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지금은 어떠한 일을 겪거나 정보를 본 뒤 큰 충격을 받아 심리적인 방어선이 뚫렸다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元宇宙)’는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SF)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지금은 확장현실(XR),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현실이 결합된 인터넷 응용, 사회 생활 형태를 뜻한다. 메타버스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쥐에쥐에즈(绝绝子)’는 인터넷 방송에서 일부 팬들이 응원의 의미로 사용하던 말이 알려지면서 점차 유행하기 시작했다. 기가 막히게 좋다는 의미의 ‘타이쥐에러(太绝了)’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탕핑(躺平)’은 ‘평평하게 누워있다’는 뜻으로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마음의 동요, 반항 없이 포기하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중국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주로 거론된다. 이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는 일종의 ‘해탈’ 방식으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고 말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n포세대와 궤를 같이 한다.
‘위해성은 높지 않지만 심하게 모욕적이다(伤害性不高,侮辱性极强)’는 표현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더우인(抖音) 영상에서 유래됐다. 영상에는 음식을 다정하게 서로 집어주는 두 남성과 그 사이 홀로 갈비를 뜯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여성의 씁쓸한 표정과 외로운 상황을 지적하며 “크게 상처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아주 모욕적인 상황”이라며 풍자했다. 이후 이 표현은 누리꾼들 사이 실질적인 상해는 없으나 심리적으로 상처받는 일을 지칭할 때 우스갯소리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큰 울림이 있었다(我看不懂,但我大受震撼)’는 다큐멘터리 영화 ‘베리만 통과하기’에서 리안(李安) 감독이 한 평론의 말이다. 이후 모호한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없거나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쓰이고 있다.
‘강국에는 내가 있다(强国有我)’는 중국 청년들이 공산당 창립 100주년 톈안먼(天安门) 광장 축제에서 외친 선서 문구다. 청년들은 ‘공산당이여 안심하소서, 강국에는 내가 있으니’라는 외침으로 공산당과 인민들에 장엄하게 맹세하면서 청년의 패기와 기개, 저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