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하며 2021년 인물 3명을 선정했다. 한국 사회와 역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다 올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 중,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정치•사회운동가 백기완
(1932년 1월 24일~2021년 2월 15일)
백기완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사회운동가, 언론인, 작가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그는 해방 이후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여했고,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신헌법 개정 청원운동을 펼치다가, YM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체포되어 계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게 됐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그리고 1992년 다시 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5위로 낙선하고 말았다.
백기완은 남다른 화법으로 주목을 받았던 적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 대표선수들에게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백기완이 강연을 하는 모습을 본 히딩크 감독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 줘 고맙다. 당신을 보면 ‘한국사람’을 만나는 듯 하다”라며 언어가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각별한 만남을 가졌다. 2021년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재일사학자 강덕상
(1931년 6월 26일 ~ 2021년 6월 12일)
강덕상은 한국 근현대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대한민국의 역사학자이다. 대표적인 연구 업적은 일본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과 여운형에 대한 연구가 있다. 어릴 적 일본으로 이주해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일본에서 다녔다. 와세다대학의 명예교수로 지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 <여운형평전> 등이 있다. 강덕상은 끝까지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2021년 림프종으로 별세했다.
시민운동가 김문숙
(1927년 1월 12일 ~ 2021년 10월 29일)
김문숙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위안부 문제를 접하게 된 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여성운동과 교육에 힘써 왔다. 1998년에는 성폭력피해상담소 소장과 가정폭력상담소 소장을 맡아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09년에는 제9회 유관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허스토리’에서 배우 김희애가 연기한 역할의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민규동 감독의 영화 ‘허스토리’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1992년부터 1998년, 6년의 기간에 23번에 재판이 있었는데 부산과 일본의 시모노세키를 오가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당하게 힘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는 부산에 위치한 본군 위안부 명예 회복을 위한 인권 박물관인 ‘민족과여성역사관’을 사비로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웠지만 끝내 일본의 사과는 받지 못하고 올해 95세 나이로 생을 달리했다.
학생기자 박서윤(상해한국학교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