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인구 순증가 규모가 5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가임 여성 감소 등의 요인으로 중국의 2020년 출생 인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총인구 순증가세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13일 전했다.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통계연감 2021'에 따르면, 2020년은 2019년보다 인구수가 204만 명 증가했다. 이는 1962년 이후 5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1961년 중국은 대기근으로 인해 2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었다.
1962년부터 인구가 반등해 1436만 명이 순증가했다. 이후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매년 인구 증가 규모는 1500만 명을 넘어섰다. 1976년 이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100만 명 이상 순증가했다. 특히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매년 인구 증가 규모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1900년대 들어서는 100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2000년대에는 957만 명이 증가해 39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에는 인구수가 641만 명이 늘었고, 2012년에는 1006만 명이 순증가해 21세기 들어서 최고점을 찍었다.
2016년 두자녀 정책 시행 이후 그해 906만 명이 증가했지만, 이후 몇 년간 인구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779만 명, 530만 명, 467만 명, 204만 명이 증가해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10년 단위 주기로 인구 증가 수를 살펴보면, 1950년대에는 1억3040만 명, 1960년대에는 1억3464만 명, 1970년대에는 1억6861만 명, 1980년대에는 1억5162만명, 19990년대에는 1억3082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인구 순증가 규모는 7664만 명, 2010년대에는 7558만 명에 불과했다. 올해도 인구 증가 폭은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31일부터 세자녀 출산을 허용했고, 각 지방 정부도 앞다퉈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 증가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구 전문가이자 광둥성 인구개발연구소의 동위정(董玉整) 원장은 "현 상황에서 총인구를 늘리는 동력이 부족해 나날이 출생 인구가 줄어들 것이며, 이런 추세로라면 출생 인구와 사망 인구의 교차점이 가까워진다"고 분석했다. 즉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왕페이안(王培安) 정협 부주임이자 중국계획생육협회 당서기는 "인구는 사회발전의 주체로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라면서 "인구가 많은 것도 안좋지만 적을 수록 좋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 “세자녀 출산정책 및 관련 지원조치를 이행하고, 출산지원 정책을 대대적으로 구축해서 출생인구를 늘리고 인구연령 구조를 개선, 적절한 출산율 수준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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