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치(李佳琦)와 함께 중국 양대 인기 쇼핑 호스트로 꼽히는 웨이야(薇娅)가 탈세 혐의로 2500억원대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2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저장성 세무국은 쇼핑 호스트 웨이야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 소득 은닉, 소득 허위 신고 등의 방식으로 약 6억 4300만 위안(1200억원)의 탈세를 저지르고 최소 6000만 위안(112억원)의 세금을 미납했다고 밝혔다.
이에 세무당국은 관련 법에 따라 웨이야에게 세무 행정 처벌 결정을 내리고 세금 추징, 체납금 징수 등을 통해 총 13억 4100만 위안(2502억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날 밤 웨이야의 타오바오(淘宝) 라이브방송 계정을 비롯해 웨이보, 더우인, 샤오홍슈 등 계정은 모두 폐쇄됐다.
웨이야는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녀는 성명을 통해 “자체 조사 및 관련 기관의 조사 협조 기간 동안 수입 구조와 수입원을 세무국에 보고할 것”이라며 “관련 처벌 결정을 받아들이고 추징금, 과태료 등을 기한 내 납부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세무당국은 지난달 말 인기 쇼핑 호스트인 쉐리(雪梨), 린산산(林珊珊)에게 탈세 혐의로 각각 120억원, 5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2일 이들의 타오바오 라이브방송 계정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모두 폐쇄 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당국이 웨이야를 본보기로 삼아 모든 라이브방송 업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당분간 웨이야는 라이브방송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언제 방송이 재개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무당국의 다음 타깃이 또 다른 중국 양대 호스트인 리자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리자치 측은 20일 오후 매체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성실하게 경영을 하고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노동 소득을 경영 소득으로 전환해 탈세하는 것은 라이브방송 업계의 고질병”이라며 “쉐리, 린산산 사건 이후로 라이브방송 업계 방송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세금을 보충 납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