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메타버스가 필요한 업종 아직 제한적”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메타버스’에 중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상표권을 신청하고 있다. 기술 개발보다 상표권을 선점해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일보(证券日报)는 텐옌차(天眼查)데이터 결과를 인용해 12월 19일 기준 ‘메타버스(元宇宙)’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상표권 신청이 8534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총 1368개의 회사가 상표권 신청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지난 9월 22일 이전에는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 신청 기업이 고작 130개에 불과했지만 3개월 새에 약 10배 이상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중국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인터넷 공룡 기업이나 관련 서비스 분야 기업이 상표권을 신청했다. 올해 9월에는 텐센트, 샤오홍슈, 리상자동차(理想起初), 누비야(努比亚) 등 누구나 유명 기업들이 상표권 신청에 SKJTSK. 10월부터는 왕이(网易), 아이치이(爱奇艺) 등 서비스 관련 기업이 관련 상표권을 신청했고 11월에는 샤오펑자동차(小鹏汽车), 니오(蔚来汽车) 등 자동차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12월에는 하이신그룹(海信集团), 쓰촨창홍(四川长虹) 등 국내 여러 가전 기업들이 가세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인터넷 기업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9월부터 텐센트는 ‘QQ메타버스’, ‘QQ뮤직 메타버스’, ‘텐센트뮤직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부문과 메타버스를 접목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왕이, 상하이쥐런망(上海巨人网) 등도 자신들의 브랜드와 메타버스를 혼합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을 했다고 다 상표권이 출원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신청한 상표권 중 대부분이 ‘신청중’ 이거나 ‘실질 심사 대기 중’ 상태다. “각 기업이 상표권 등록을 경쟁하는 것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왕펑보(王峰博) 보통(博通) 금융업 선임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서남재경대학 금융학과 디지털경제 연구센터 천원(陈文)주임은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은 게임, AR, 온라인 업무 플랫폼 등으로 제한적”이라며 “아직까지 메타버스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은 상태”라면서 무분별한 ‘유행 쫓기’는 장기적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1992년 미국 sf작가 닐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지만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전환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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