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다양한 산업과 관련하여 각종 이슈가 생겼던 가운데, 2021년 가장 큰 격변을 겪은 산업 중 하나는 의외로 게임이다. 국내 기업과 정책과 관련하여 생겨난 각종 논란 외에도, 국외에서 전세계적으로 파장이 컸던 사건들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셧다운제 폐지
우선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사건으로는 셧다운제 폐지가 있다. 셧다운제란 2011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줄여 게임중독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제도의 일부에 해당되는 가장 대표적인 규제는 “강제적 셧다운제” 로,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제적 조치이다. 그 외에도 “게임시간 선택제” 라는 규제도 존재하는데, 모든 청소년에게 강제로 적용되었던 강제적 셧다운제와는 다르게 청소년 본인이나 그 부모의 동의 하에 그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게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둘 중에서 폐지되게 되는 제도는 강제적 셧다운제로, 2021년 11월 11일에 폐지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2022년에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제적 셧다운제는 10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청소년들의 자율성을 해치고 국내 게임 산업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던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환영하는 의견이 많은 반면, 자녀의 학업을 중요시하는 학부모 등등의 인구는 셧다운제의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강제적 셧다운제의 정확한 폐지 날짜는 2022년 1월 1일이다. 또다른 규제인 게임시간 선택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예정이다.
마인크래프트 성인게임 논란
이 셧다운제와 관련해 생긴 문제들 중 또 하나로 마인크래프트 성인게임 논란이 있다. 마인크래프트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유통되는 인기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아이들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들 중 하나로 통한다. 마인크래프트는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지원하는 게임인데, 이 온라인 요소로 인해 강제적 셧다운제의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셧다운제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직접 적용되는 것이 아닌, 게임사에서 자체적으로 청소년들의 접속을 제제해주는 것을 요구하는데, 셧다운제를 의식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청소년들의 접속을 제제하는 선을 넘어 아예 청소년들이 게임 구매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게 된다. 셧다운제에 의해 취해진 이 조치 때문에,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입지가 있던 마인크래프트는 국내 한정으로 만 19세 이상의 사람들만 구매가 허용되는 게임이 되었다.
이 사건은 셧다운제 비판론자들이 셧다운제의 엉뚱함과 불공정을 논할 때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예시로 통한다. 또한, 마인크래프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 덕분에 해외의 사람들이 국내의 셧다운제 관련 논란을 최초로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블리자드 사내 성추행 논란
보다 전세계적으로 파장이 컸던 이슈로 유명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에서 일어난 성추행 및 성차별 폭로가 있다. 블리자드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게임 제작사로, 2000년대 중후반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들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그 외 최근에는 최신작 <오버워치> 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
최근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프로리그를 별다른 통보 없이 폐지해버려 선수들의 생계를 위험에 빠트리는 등등, 각종 사건에 의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번 7월 20일에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게 성차별과 성폭행 등등의 혐의로 인해 고소된 것이 알려지자 더더욱 거센 반감을 샀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남직원들이 술을 마시고 나서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그 외에도 여직원들의 누드 사진을 돌려보거나 강간을 등한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회사 내의 많은 임원급 인원들이 사건을 방관하거나 성추행에 스스로 동조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사건은 워낙 회사 이미지에 미친 타격이 큰지라, 다른 기타 논란을 제치고 블리자드 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 벌써부터 대규모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블리자드가 출시할 게임들의 인기와 매출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되었다.
학생기자 윤재인(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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