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조선업에서 2위에 그쳤던 중국이 3년 만에 한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일 국제선박망(国际船舶网)은 2일 글로벌 조선 및 해운시장 연구 분석기관 영국 클락슨리서치 데이터를인용해 2021년 세계 신규 선박 수주량은 1846척, 4573만 표준선환산톤수(CGT)으로 이중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965척, 2280만CGT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 50%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2020년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은 지난해 403척, 1735만CGT로 점유율 38%에 그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일본이 점유율 9%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선박산업협회는 “중국은 지난해 세계 18개 주요 선박 유형 중 10개 선형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특히 컨테이너선, 벌크선, 화학제품선, 다목적선(MPP), 해양공정선, 자동차수송선(PCC/PCTC) 등에서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인사는 “지난해 중국의 누적 수주량은 한국보다 545CGT 많았고 점유율도 한국보다 12%나 앞섰다”며 “이는 중국이 저렴한 컨테이너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컨테이너 선박 발주량이 2020년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컨테이너 선박의 50% 이상을 수주했다”며 “한국이 주로 해외 선주의 신규 선박을 수주하는 반면 중국은 절반 이상이 국내 선주들의 발주”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및 10년 마다 찾아오는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의 신규 선박 수주는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 조선소가 195만CGT(75척)을 수주하면서 같은 기간 한국의 91만CGT(14척)을 크게 제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 수주량에서 중국에 뒤처졌으나 3대 조선사 모두 수주 목표를 145% 초과 달성해 앞으로 3년간 안정적인 작업량을 확보했다”며 “한국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형을 위주로 수주를 하고 있어 기업의 재무 상황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의 신규 선박 수주량은 중국보다 적지만 실질적 수주 실속은 한국이 더 높다”며 “LNG 수송선의 제조 난이도는 매우 높고 설비가 복잡하며 제조비가 비싸 높은 기술 수준을 요하는데 한국이 올해 수주한 세계 LNG 수주 비중은 91%로 중국은 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