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기 견과류 브랜드 ‘싼즈송슈(三只松鼠)’가 빨간 스카프를 두른 학생을 광고에 내걸었다 누리꾼들의 비난 폭격을 맞았다.
4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싼즈송슈는 앞서 만우절 전날 특별 이벤트인 ‘부나오제(补脑节, Save Fool’s Day) 광고에서 홍링진(红领巾, 빨간 스카프)를 두른 소녀와 소년의 사진을 사용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싼즈송슈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소년선봉대의 상징인 홍링진을 한 기업의 광고에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홍링진은 조국을 지킨 중국의 애국열사와 소년선봉대의 숭고한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에 지난 2005년 11월 28일 중국 소년선봉대 전국공작위원회는 ‘중국 소년선봉대 깃발, 휘장, 홍링진, 간부 마크 제작 및 사용에 대한 몇 가지 규정’을 발표해 해당 물건이 상표, 상업 광고 및 상업 활동에 사용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어 지난해 중앙판공청, 중국 소년선봉대 전국공작위원회는 ‘중국 소년선봉대 홍링진, 깃발, 휘장, 마크 및 노래 사용 관리 규정’에서 관련 규정을 재차 명시했다. 규정에 따르면, 홍링진, 소년선봉대 깃발, 휘장, 마크, 무늬, 이름, 노래 이름, 가사, 곡조 등은 기업의 이름, 상표 등록, 상업 광고 및 상업, 오락 활동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개인 경조사, 모임 등 부적합한 장소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비난이 쏟아지자 싼즈송슈는 3일 오후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싼즈송슈는 “소비자와 사회 각층에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논란이 된 광고는 지난 2019년 3월 28일 발표됐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닷새 뒤인 4월 1일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싼즈송슈는 지난달 찢어진 눈의 여성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가 현지 누리꾼들로부터 아시아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싼즈송슈는 “해당 모델은 중국인으로 개인 특성에 맞게 메이크업을 했을 뿐, 결코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대중의 심미관에 맞지 않은 메이크업으로 불편함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리며 해당 광고 페이지를 교체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싼즈송슈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중국 본토 민족 브랜드로 지난 2019년 연 매출액 100억 위안을 돌파해 같은 해 7월 12일 선전 증권거래소 창업반에 상장했다. 이는 온라인 간식 브랜드로는 최초 상장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