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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安 2시간 대기하다 유산한 임산부…위건위 주임 고개 숙이고 병원 시총 4300억 증발

[2022-01-07, 15:20:42]

최근 무리한 도시 봉쇄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시안에서 임신 8개월인 임산부에게 핵산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밖에서 2시간 동안 대기시켜 결국 유산시킨 사건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현지 위건위(卫健委,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공개 석상에서 임산부 및 가족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고 관련 책임자들이 줄줄이 처벌되었다.

 


7일 중국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6일 오후 시안시 코로나19 방역 업무 뉴스 브리핑장에서 시안시 위건위 리우순즈(刘顺智) 주임이 이번 ‘임산부 유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리우 주임은 “이번 사건 발생 후 성, 시급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한 결과 가오신병원(高新医院)에서 환자 진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전문의의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가오신 병원 측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 경제적인 보상 및 공개 사과를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건위를 대표해 피해자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고 특수 집단에 대한 의료 행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안시는 이번 임산부 유산 사건을 교훈 삼아 24시간 병원 응급 통로를 개설한다. 고혈압, 협심증 등의 환자는 갑작스런 통증, 호흡곤란, 어지럼증, 마비, 맥박이 50회 이하 또는 120회 이상의 경우 즉시 120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 장소인 가오신 병원은 이틀만에 시가 총액이 23억 위안 증발했다. 이 병원은 상장사 국제의학(000516.SZ)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종합병원이다.  국제의학의 핵심 사업체이자 주요 수익원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020년 6066만 위안, 2021년 4231만 위안의 순이익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진료 환자와 입원 환자수가 역대 최고수준을 경신했다. 진료 환자는 65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했고 입원 환자는 2만 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5% 증가했다. 수술도 6700건 시행하며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2021년 6월 최고가 21.66위안이었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임산부 유산 사건으로 급락했다. 6일 국제의학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10.28위안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4.81% 하락한 것으로 시가 총액은 233억 9700만 위안, 이틀 만에 시가 총액이 23억 위안(4333억 8900만 원) 증발 했다. 해당 병원 이사장은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진료소, 의무부 책임자는 면직 처벌되었다. 이와 함께 시안시 응급센터 부서기와 위건위 주임도 경고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월 29일에도 시안시의 다른 병원에서 임산부 진료를 거부하며 유산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임산부 등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치료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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