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K 뷰티'가 서서히 중국 본토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와 K팝 뮤직이 중국 대륙의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지만, 한때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K 뷰티(메이크업)'의 인기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10일 전했다.
최근 다수의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산하 브랜드인 '이니스프리(悦诗风吟)'의 중국 본토 매장은 성수기때 600곳에서 최근 140곳으로 약 80%나 급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레는 이니스프리의 채널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으로 올해도 매장 조정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매장 감축은 '이니스프리' 매장에만 해당되며, 다른 브랜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모레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한화 3조 90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천762억원, 2분기에는 912억원, 3분기에는 517억원까지 하락해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부터 매해 100개의 신규 매장을 증설하며, 2,3선 도시로 빠르게 진입했고, 최고 전성기에는 중국 본토에만 600곳이 넘는 매장이 생겼다.
하지만 2017년 국제 관계의 영향 및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와 유럽, 미국산 브랜드가 한국 화장품의 대체품으로 부상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5년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중국 본토의 매장이 대거 문을 닫았다. 2019년 폐점한 이니스프리 매장은 40곳에서 2020년에는 90곳으로 늘었다. 아이미디어(iiMedia)의 예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그 수치가 170곳으로 급증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은 대부분 1선, 2선 도시에 집중돼 있다. 상하이가 28곳으로 가장 많고, 선전은 19곳, 베이징은 18곳, 청두는 17곳에 이른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3분기까지 각각 890억원, 879억원, 722억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2%, 0.5%, 0.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아모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9301억원, 1507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86억원, 102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83%, 79% 감소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