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에 시장 금리 변화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1년 만기, 5년 만기 LPR 금리를 각각 0.1%p, 0.05%p 인하했다.
2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20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3.7%, 5년 만기 LPR을 4.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1%p, 0.05%p 낮춰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개편 이후 여섯 번째 LPR 금리 조정으로 5년 만기 LPR 금리가 인하된 것은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은 이번 LPR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와 공개시장조작금리를 각각 0.1%p 낮춰 발표하면서 인하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물 LPR 금리를 전 분기 대비 0.05%p 낮은 3.8%로 발표했다.
원빈(温彬) 중국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1년 만기 LPR 금리가 두 번 연속 0.15%p 인하한 것은 거시정책의 전치 작업으로 시장 전망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업의 중∙장기 투자 확대를 장려해 내수 확대, 대외수요 안정, 부동산 시장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교은금융연구센터는 “신용 정책 완화는 은행이 기업의 대출 가격 결정 인하를 유도하고 실물경제의 융지 비용을 감소시켜 융자 수요를 진작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LPR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LPR 금리 인하가 부동산 업계를 일부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20일 인민은행의 LPR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 주식시장에서 부동산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화위안(华远)부동산, 신청(新城)홀딩스는 9% 이상 상승했고 진커(金科)홀딩스도 8%대 오름세를 보였다.
종정성(钟正生) 평안증권 수석경제학자는 “5년 만기 LPR 금리 인하는 일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급수요자들에게 원가를 절감하고 자신감을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어 합리적인 주택 구매 융자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린(李奇霖) 홍탑증권 수석경제학자도 “장기 대출 금리 인하는 주민들의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택대출은 일반적으로 5년 만기 LPR에 맞춰져 있어 LPR 금리를 낮추면 주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조치로 5년 만기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주택 구매 수요를 합리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고 이는 부동산 판매 시장의 호조로 이어져 부동산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