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누리꾼 “중국축구협회도 보고 배우기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자,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 선수 절반 이상이 귀화 선수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3일 저우다오상하이(周到上海)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25명 중 귀화 선수는 15명에 달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3명 중 13명이 귀화 선수로 채워졌다. 중국 아이스하키 남녀 출전 선수 48명 중 무려 28명이 외부에서 수혈된 셈이다.
중국 언론은 이들 28명 중 22명은 가족 중 중국인이 있는 중국계이고 나머지 6명만이 순수 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화 선수를 활용하는 것은 중국 아이스하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과 일본 역시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각각 7명의 외국인 귀화 선수를 영입했다.
단, 이번 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처럼 절반 이상이 귀화 선수로 채워진 경우는 드물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아이스하키협회가 일찍이 선수 귀화를 위해 사전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아이스하키 선수 48명은 모두 쿤룬홍싱(昆仑鸿星) 소속으로 여러 시즌에 걸쳐 KHL(러시아 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과 WHL(러시아 여자 아이스하키리그)에 참가해 본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전해졌다.
귀화 선수 대거 영입으로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도 12년 만에 올림픽 장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중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지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전체 4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이번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캐나다, 미국, 독일 등 강팀과 한 조가 되면서 현실적으로 중국 대표팀의 스타일과 특징을 선보이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유일한 호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캐나다 팀의 현역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들이 불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누리꾼은 “동계올림픽의 꽃 아이스하키 경기에 드디어 중국 대표팀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중국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 “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얼핏 보고 외국 대표팀인 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귀화 선수를 위주로 한 아이스하키 사례를 보고 중국축구협회도 좀 배우기를”, “요즘 귀화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니 중국 축구도 밝은 미래가 보인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중국 축구에 좋은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귀화 선수를 중국 축구 대표팀에 영입할 것을 촉구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