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있는 항저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수입품 판매점을 대상으로 칼을 뽑아 들었다.
1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9일 수입품 전문 매장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9일 부로 임시 휴업할 것을 명령했다.
통지에 따르면, 수입품 전문 매장 경영자는 관련 부처에 수입 수속 증명서를 제출한 뒤 방역 검사에 통과해야만 영업 재개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항저우 자오공루(教工路)에 위치한 전자상가의 한 업체는 “매장 문은 이미 닫은 상태”라며 “많은 매장이 인근 오피스빌딩에 임시 영업소를 마련했거나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시는 통지에서 수입품을 취급하는 사업자는 공급자 허가증, 입국 검역증명서, 코로나19 핵산보고서 및 예방 소독 증명서 등 관련 상품 안전 및 방역 검사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밖에 수입품에 대한 매입∙판매 대장도 작성해야 한다.
이는 오는 9월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수입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다수 지역에서 국제 우편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지역사회로 전파된 바 있다.
항저우에서도 지난달 26일 본토 감염자 발생 이후 일주일간 100여 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항저우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감염세의 원인으로 수입 커피머신 부품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항저우시 수입품 방역 대상은 기존 수입 냉동식품 중심에서 전자, 전기 제품 등 전 영역으로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5개국 및 일부 오세아니아 국가 및 지역에서 선수 약 1만 명, 기술자 4900명, 언론 기자 6000명, 중계업체 관련 인원 6000명 등이 항저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