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피겨 선수 하뉴 유즈루의 중국내 인기가 대단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일(20일)에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하뉴 유즈루가 '봄이여 오라'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SNS 등에서는 ‘하뉴 유즈루의 아름다운 갈라쇼’ 관련 검색어가 1위에 오르며, 또 다시 하뉴 열풍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하뉴가 빙판에 키스를 한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한편의 시를 쓰는 듯 빙판 위를 미끄러진다”, “사실상의 1위는 하뉴”라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역사상 최초의 쿼드러플 악셀(공중 4회전 반) 점프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하뉴는 중국 팬들로부터 2만 통이 넘는 팬레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뉴의 갈라쇼에 대한 극찬이 나온 가운데 이날 저녁 중국 SNS에서는 ‘하뉴’라는 곡이 또 한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중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리위강(李玉刚)이 개인 소셜 계정에 하뉴 유즈루를 위해 자작곡한 ‘하뉴(羽生: 일본어 발음)’라는 곡을 발표한 것.
리위강은 “과거 TV를 켜두고 작업을 하는데, CCTV 아나운서의 아름다운 해설이 들려왔다. ‘幸得识卿桃花面 从此阡陌多暖春 (복숭아 꽃 같은 당신의 얼굴을 본 것은 행운입니다. 이제부터 구비진 길은 따뜻한 봄 기운이 가득할 겁니다)’ 마음을 녹이는 해설에 TV 앞에 다가가니 한 소년이 빙판 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유즈루 하뉴라는 소년이었습니다”
하뉴의 연기에 큰 감동을 받은 리위강은 “무한한 아름다움과 힘을 가져다 주는 ‘유즈루 하뉴’라는 소년을 더 알아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얼굴은 옥과 같고, 자태는 소나무 같다(‘容颜如玉. 身姿如松)
나부낌은 놀라 날아오르는 기러기 같고, 유연함은 꿈틀거리는 용과 같다(翩若惊鸿, 宛若游龙)”라는
중국어 시를 올리며, 그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산과 바다를 넘어, 국가를 넘어, 끝없이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위강은 “그를 위해 진심을 다해 ‘하뉴(羽生)’라는 곳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하뉴 유즈루는 이번 올림픽 경기에 대해 “아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경기였다. 더 이상 노력할 수 없을 만큼 노력했지만, 반드시 노력의 보답을 받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이번에는 내 노력의 대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나는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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