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내부의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2일 자국민과 외국 국적 배우자 및 가족을 함께 철수하는 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2일 북경일보(北京日报)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이 공식 위챗을 통해 키예프 철수 관련 통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지문은 3월 2일(수) 정오에 키예프와 인근 지역을 떠나기 원하는 중국 교민과 우크라이나 임시 입국자들은 모두 키예프시 지하철 블루라인의 종점인 테렘키(Teremky)로 집합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대형 버스에 탑승해 몰도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는 동유럽 루마니아 및 우크라니아와 인접한 내륙 국가다. 또한 자가 운전자들은 차량 행렬을 따라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드시 정시에 집결지에 도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중국공민의 외국 국적 배우자, 부모 혹은 자녀도 같은 차에 탑승할 수 있으며, 자국 여권을 소지할 것을 당부했다.
영사과(领侨处)는 2일 오전 9시부터 사전에 신청자가 제출한 여행서류를 발급했다.
최근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는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의 우크라이나 여성을 조롱하는 발언과 '중국의 러시아 침공 지지'와 관련한 보도가 나가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의 분노를 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한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가짜뉴스로인해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면서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인 신분이 드러나는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25일 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기권했다. 중국 외교부 왕이 부장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책임을 이행했다"며 "우리는 안보리가 조처를 취한다면 새로운 대립과 대항을 촉발하기보다는 현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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