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유성화원(流星花园, 꽃보다 남자)’에서 여자 주인공 산차이 역을 연기한 배우 쉬시위안(徐熙媛, 46)이 클론 구준엽(53)과 결혼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신랑오락(新浪娱乐) 등 현지 언론은 쉬시위안이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준엽의 결혼발표문 중국어 번역본을 게재했다고 전하면서 이들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구준엽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결혼한다.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히면서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 보았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준엽은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쉬시위안은 구준엽의 결혼발표문을 중국어로 번역한 글을 게재한 뒤 “인생은 무상하기에 지금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겠다”며 “내가 지금까지 한걸음 한걸음 걸어올 수 있게 해 준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준엽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9일 아침 타이베이로 날아가 20년 만에 쉬시위안을 만날 예정이다. 구준엽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지난 20년간 결혼하지 않은 것은 그녀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날 수가 없어 그동안 영상통화로 감정을 이어갔다”며 “오래 전 펜팔 친구였을 때, 쉬시위안에게 결혼할 것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50세가 되어 연예할 시간이 많지 않아 어린 아이처럼 사고를 쳐 버렸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청혼한 과정에 대해 그는 “타이완은 가족이 아니면 외국인 입국이 불가능해서 먼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며 “종종 ‘어쨌든 나는 너와 결혼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청혼을 했는데 쉬시위안이 결국에는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구준엽은 9일 아침 타이완으로 간 뒤 호텔에서 10일간 격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격리를 마친 뒤 구준엽은 쉬시위안의 두 아이를 포함한 가족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타이완에서 2개월간 지낸 뒤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20년 전 클론의 타이완 콘서트에서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난 뒤 1년간 교제했다. 당시 쉬시위안은 구준엽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발목에 구준엽 한글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고 매주 한국으로 날아가 남자친구의 변기까지 닦아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수 누리꾼은 쉬시위안이 3개월 전 중국 유명 요식업 재벌 왕샤오페이(汪小菲)와 이혼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본토에서는 못 산다고 하더니 이제 한국 가서 산다고?”, “베이징 생활은 싫고 도둑나라(偷国, 한국을 비꼬는 단어) 생활은 괜찮다니?”, “정말 한국에서 살겠다고? 쉬시위안이 시부모 모시고 김치를 담근다?”, “20년간 얼굴도 못 본 사람이랑 결혼하다니 중년의 사랑이 참 불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쉬시위안은 지난 2011년 중국인 요식업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이를 낳았으나 지난해 11월 22일 결혼 10년 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다. 당시 현지 언론은 왕샤오페이가 장기간 중국 본토와 타이완 두 지역을 오가는 생활에 힘들어했다고 보도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본토 생활을 거부하는 쉬시위안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