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중국에서는 ‘3.8 부녀자의 날’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이날 일반적으로 경제,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공헌과 성과 등을 격려하고 축하한다. 그런데 산동성 칭다오 교통경찰 측에서 3.8일을 기념해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칭다오 교통경찰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여성 운전자들의 위험한 운전 습관 조사’라는 제목의 내용이 올라왔다. 여성의 날을 기념해 최근 들어 늘어난 여성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에 대해 알리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칭다오 교통 경찰이 꼽은 여성 운전자들의 잘못된 습관은 ▷ 후방 거울 보지 않기 ▷핸들과 앞좌석 간격 좁게 하기 ▷ 긴 머리 풀고 운전하기 ▷ 앞∙뒷좌석 유리 앞에 인형 꾸미기 ▷ 목걸이 착용 등을 꼽았다.
칭다오 경찰 측은 위의 행동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더욱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긴 머리로 운전하기, 목걸이 착용 등은 성차별적인 발언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누리꾼은 “여성의 날이면 여성들을 축복한다는 얘기만 해도 될텐데 굳이 여성 운전자를 언급했다”라며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위의 내용은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은 내용인데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교통사고 유발자 대부분이 남성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칭다오 경찰 측은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물의 원래 의도는 여성 운전자들의 안 좋은 교통 습관을 고치고 도로 교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자는 것”이었다며 해명했다. 하필 게시물의 게재 시기가 여성의 날과 맞물려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말”, “가장 중요한 내용이 빠졌네. 운전할 때 하이힐 신지 않기!”, “나 여자인데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라며 일부 누리꾼들이 확대해석 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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