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가 각 지역구를 봉쇄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그리고 가장 단계가 낮은 방범구 등 3개 지역으로 나뉘어 관리하고 그에 맞게 방역 수칙도 조정하고 있다. 각 관리구마다 핵산 검사+항원 검사(진단키트)를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수시로 단계를 조정하고 있다.
3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2일 상하이시에서 봉쇄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1만 3819곳으로 거주자 254만 명이 격리되어 있다. 관리 봉쇄 구역은 2만 2317개로 약 538만 명이 격리되어 있다. 일부 거주지에서는 제한시간 내에 외출이 가능한 방범구는 총 5만 6699개로 약 154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인 하오칸스핀(好看视频)에 3일 올라온 영상에서는 방범구 지역 주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장보기에 나서고 있었다. 상하이시의 경우 방범구 지역 주민에 한해 한 가구당 한 명은 3시간 외출을 허용했다. 이 외출은 오롯이 장보기를 위함이었지만 자동차는 이용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도로에서 운행중인 차량은 통행증과 업무증을 지참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고 온 가족을 위한 장을 봐야하는 것이다.
5월 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시작하는 샘스클럽의 경우 APP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하다. 주민 자치 위원회에서 발급한 녹색 구매증(绿色购物正),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만 입장 가능했다. 걸어서라도 장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 때 샘스클럽 주변 건물을 에워쌀 정도로 입장객 줄이 이어졌고 항공에서 찍은 이 모습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올해 상하이에서 가장 핫 한 노동절 여행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슬프지만 웃긴 현실이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싣어가기 위해 방범구 주민들은 웨건, 장바구니, 여행용 트렁크까지 끌고 나왔고 심지어 빨래를 널던 나무 막대까지 들고 와서 구매한 물건을 주렁주렁 달고 돌아가는 사람도 발견되었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상하이가 80년대로 돌아간 느낌”, “거리에 자동차는 없고 자전거랑 오토바이만 많은 모습이라니…”, “차라리 친환경적이고 좋긴 하네”라면서 2022년의 상하이 모습에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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