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외국계 기업의 중국 진출 선호도 1위였던 상하이가 이번 도시 봉쇄를 겪으면서 민낯을 드러냈다. 상하이 봉쇄가 한창이었던 4월 중순에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상하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절반 가량이 ‘상하이 탈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미중기업포럼(中美企业峰会)은 홍콩의 포커스미디어(福克斯传媒) 산하의 한 지방 플랫폼인 ‘잇츠상하이(这是上海)’ 에 올라온 여론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 참여 인원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95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지금 당장 떠나지는 못해도 앞으로 1년 안에 상하이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37% 응답자는 봉쇄가 끝난 뒤 상황을 보고 상하이를 떠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1년 이내 또는 앞으로 상하이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85%를 차지하는 것이다.
상하이를 떠날 예정인 사람 중 31%는 본국으로 돌아가고 22%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답했다. 12%는 유럽, 5%는 미국, 14%는 위의 나라가 아닌 세계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44%는 교육 관련 종사자로 앞으로 1년 안에 태국과 베트남 등에 교육 관련 종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런 추세가 전체 교육업계 종사자까지 이어질 경우 상하이 교육 관련 인재가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계속 상하이에 머물 예정인 외국인이라면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조사에 따르면 일부 외국계 기업들도 상하이 지사 철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던 상하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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