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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포] ①검은 욕망이 불러온 전쟁 ‘걸프전 Gulf War’

[2022-05-05, 17:08:26] 상하이저널
인류 역사 최초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전쟁이 있다. 바로 ‘걸프 전쟁(Gulf War)’.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이 다국적 연합국을 결성해 이라크를 상대로 싸운 전쟁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 작전이었다. 

걸프전의 원인

걸프 전쟁을 일으킨 주범은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이다. 그는 절대 권력을 위해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자국민마저 학살한 잔혹한 독재자로 알려져 있다. 걸프 전쟁이 발발한 결정적 원인은 그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에 있다. 그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유를 알기 위해선 먼저 이란•이라크 전쟁을 살펴봐야 한다. 1979년, 이란의 영토와 석유를 탐낸 사담 후세인이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이란과 이라크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8년 동안이나 지속됐지만, 이라크는 얻은 것 하나 없이 막대한 피해만 본 채 휴전 협약을 맺었다. 

당시 이라크의 부채는 34조 원에 달했는데, 이라크가 무너진 경제를 살리려면 석유를 비싼 값에 팔아야 했다. 사담 후세인은 유가를 올리기 위해 주변 산유국에 석유 공급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여러 국가가 석유 공급량을 줄여주지 않았다. 또 후세인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여러 아랍 국가에 진 빚을 탕감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여러 국가가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 후세인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갖춘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이는 20만 명의 사망자를 낸 걸프전쟁의 서막이었다. 


국제 사회의 개입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도착한 지 한나절 만에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하지만 이라크가 명분 없이 쿠웨이트를 침공했기 때문에 이 침공은 국제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었다. 미국을 포함한 34개 다국적군이 참전해 쿠웨이트를 지원했다. 다국적 연합국이 쿠웨이트를 구하려 했던 것은 자유 수호의 목적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석유 때문이었다. 주요 석유 생산국이었던 쿠웨이트의 위기는 곧 국제적인 위기였기 때문이다. 석유 파동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와 혼란을 겪은 경험이 있으므로 석유에 얽힌 국제적인 공감대가 있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함으로써 석유 공급을 통제하게 된다면 국제 사회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었다. 이 사태를 막는 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기에 34개 다국적 연합군이 결성될 수 있었다.


전쟁의 공포

1991년, 이라크 공습이 시작됐다. 다국적 연합군이 동원한 군용기만 약 750기였다. 공습 첫날 목표물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였다. 대규모 공습은 삽시간에 바그다드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걸프 전쟁에는 미국의 신무기가 다수 사용됐다. 바그다드 폭격에 투입된 스텔스 전투기는 종이비행기처럼 각진 독특한 외형과 특수 페인트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육안으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또 다른 무기는 토마호크 미사일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라크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가장 위협적인 무기였고, 당시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다. 미국의 최첨단 무기들이 이라크의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은 24시간 동안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시청자들은 걸프 전쟁 생중계 영상을 보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실감했고,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패전국 이미지를 벗고 강대국 이미지를 완성했다. 

하지만 방송은 미국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장면까지 정제 없이 송출했다. 바로 오폭이다. 군 시설로 오인한 대피 시설에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 아말리 방공호 오폭 사고는 민간인 400여 명이 사망한 오폭 사건이다. 이는 많은 민간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다국적군의 공습은 한 달 동안 지속됐다. 이후 이라크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 내기 위해 지상군이 투입됐다. 다국적 연합국은 이라크군에 비해 월등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고, 지상군 투입 4일 만에 사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라크 항복 이후

항복 후, 사담 후세인은 쿠웨이트 유전에 불을 질렀다. 쿠웨이트 유전 700개 중 600개에 방화한 것이다. 화재 진압에는 수개월이 소요됐다. 방화로 인한 검은 연기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이어졌다. 95명의 세네갈 병사가 탑승한 수송기가 유전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로 인해 추락하여 승무원 포함 3명이 다치고 9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 연기에 포함된 치명적인 유해가스는 쿠웨이트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파괴했다. 


이라크의 책임

전쟁 후, 이라크는 미국에 의해 모든 무역을 봉쇄당했고, 1500억 달러의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또 후세인은 이라크 전쟁으로 정권이 완벽히 무너질 때까지 반미노선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미 함대가 페르시아만에 항시 대기하며 미사일로 견제를 했기 때문에 반미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못했다. 이라크는 반복된 전쟁으로 망가진 군대를 재건하지 못했고 이어진 전쟁에서 약해진 군사력을 보였다. 

전쟁 후 쿠웨이트

침공과 점령 기간 쿠웨이트 경제는 황폐해지었지만, 회복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이는 경제적인 손실이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부가 정부의 행정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서비스의 재건과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생기자 남선민(BISS Y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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