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의 대표격인 비야디(比亚迪) 공장 인근 주민들이 알 수 없는 코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공장은 창사(长沙)공장으로 인근 주민들이 4월 초부터 코를 찌르는 화학약품 냄새에 고통받았고 어린아이들이 이유 없이 코피를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주민들의 반발에 창사시 측은 창사 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텅쉰뉴스(腾讯新闻)가 전했다.
‘중국자선가’라는 잡지에 따르면 올해 4월 초부터 장사시 위화구(雨花)에 위치한 비야디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약 100명의 아이들이 원인 불명의 코피를 흘렸고, 성인들은 구토, 메쓰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5월 8일 창사시는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검사기관과 전문가를 대동해 비야디 공장 실사에 나섰다. 정확한 실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공장 가동을 먼저 잠정 중단했다.
올해 자동차 제조업 19년차를 맞이하는 비야디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지난 투자자 회의에서 비야디의 한 임원은 “올해 수주량은 15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공급 체인만 원활 하다면 200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을 정도로 올해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
올해 4월 비야디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10만 5475대로 전년 동기대비 136.5% 증가했다. 전국 평균 판매량이 117만 1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48.1% 감소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큰 성과다.
공장 인근 주민들이 모두 입을 모아 지적하는 곳은 도색 작업장이다. 비야디 전체 판매량의 약 22%를 차지할 정도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이 곳에서 도색 작업으로 인한 악취가 심하다는 것이다. 2021년 9월 해당 공장의 환경평가에서도 자동차 도색 작업 후 건조할 때 각종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80m 높이의 배기통을 통해 상공으로 배출한다고 밝혔다.
비야디 측은 이런 악취가 도색 작업으로 인한 것이라는 직접적인 상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공장 운영 중단 첫 날인 9일 새벽부터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비야디의 대처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1년 9월 발표된 해당 공장의 환경평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단어는 ‘최고’였다. 이 공장은 최고 전략적인 의미의 신에너지 자동차 공장으로 제품 종류가 가장 많고 완벽한 신에너지 자동차 공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해당 기사가 나온 뒤 비야디 주가는 한 때 4%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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