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4월, 상해미국학교(SAS) 11학년 임원들은 온라인 수업을 한 달 넘게 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자신들이 경험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본 “온라인 수업 학생 유형”을 주제로 동영상을 찍은 것이다. 4월 한 달 동안 6명의 임원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는 친구들을 관찰하며 학생들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했고, 그 중 공감이 될 만한 유형들을 자신들이 직접 연기해 촬영했다.
경험이나 폭로가 아닌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동질감과 공감을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을 담아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 자주 보이는 국제학교 학생들의 유형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딴 짓 하는 유형
이 유형의 학생들은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다. 카메라는 켰지만 눈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으로, 티가 가장 많이 나는 유형이다. 선생님이 “OO야, 이거 답이 뭐지?”라고 물어 볼 경우 다양한 반응들을 보여준다. 3초 뒤 “저희 어디에요?”라고 묻기도 하고 질문과 전형 다른 답을 말하기도 한다. 또, 아예 못 들은 체 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집중을 하지 않았음에도 정말 신기하게 정답을 말하는 친구들도 가끔 볼 수 있다.
2. 죽어도 화면 안 켜는 유형
‘죽어도 화면 안 켜는 유형’과 ‘뭐만 하면 인터넷 핑계 대는 유형’의 학생들은 하나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학생들이다. ‘죽어도 화면 안 켜는 유형’은 선생님들이 화면을 켜 달라고 해도 꿋꿋하게 카메라를 켜지 않은 학생들을 말한다. 게임을 하는지, 밥을 먹는지, 출석만 하고 자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는 이 친구들은 선생님이 어르고 달래봐도 화면을 켜주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화면을 켜지 않는 이 현상은 전염성이 강해 두 세 명의 학생들이 카메라를 끄기 시작하면, 다른 학생들도 카메라를 끄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대부분 “카메라가 안 켜져요” 또는 “카메라를 켜면 렉이 너무 심해요”라는 말을 한다.
3. 인터넷 핑계 대는 유형
위에서 소개된 ‘죽어도 화면 안 켜는 유형’ 중 몇 학생들은 인터넷이 잘 안 돼서 카메라를 켜지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온라인으로 꼭 시험을 볼 때에만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보는 도중 인터넷이 잘 안 된다면서 수업에서 나가기도 하고, 시험이 끝나서 제출하라고 선생님이 말씀하면 와이파이가 느려서 제출이 안 된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핑계를 눈치채는 선생님들은 스마트폰 개인 핫스팟으로 해보라고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4. 카메라나 마이크 켜진 것을 모르는 유형
수업 중 자주 보이는 또 하나의 유형이다.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밥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도 있다. 마이크가 켜질 것을 모르는 학생들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부모님과의 대화를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공개한다. 지난 주에 수학 수업을 하던 중, 한 친구는 자신에게 장난을 친 동생과 싸우는 모습과 욕설을 켜져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로 우리에게 아낌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한 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한 달 내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니 항상 카메라와 마이크가 꺼져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5. “코로나 검사 하느라…” 유형
마지막 유형은 가장 참신한 유형인 것 같다. ‘“코로나 검사 하느라…” 유형’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유형의 학생들은 수업에 싫증이 나서 시간을 수업에 빠지고 싶거나 시험을 보다가 공부가 충분히 안 된 것 같을 때 코로나 검사하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각을 한 뒤 “코로나 검사 하느라 늦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많은 선생님들이 프리패스를 준다고 한다.
학생기자 오세진(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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