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보망(京报网)에 따르면 인민교육출판사의 수학 교재가 웨이보(微博)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해당 교과서의 삽화에서 주인공들은 눈과 눈 사이가 유독 멀고 혓바닥을 늘어뜨리며 브이를 하거나 토끼 머리띠를 한 ‘토끼 아가씨’, 큰 헤드셋과 야구모자를 옆으로 눌러쓴 ‘힙합 소년’까지 그동안의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어 누리꾼들은 “주인공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왜 모두가 하나같이 눈 사이가 저렇게 머냐…모두 다운증후군 같다”라며 굳이 이런 캐릭터를 그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한가롭게 병아리를 모이를 주는 남자아이의 경우 중요 부위를 유독 도드라지게 그려 논란을 더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비록 삽화에 불과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미(美)에 대한 기준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 교과서의 삽화 ‘표본’이었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비교했다. 과거의 교과서 삽화는 인물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다해 그렸고 전체적으로 통일된 톤, 거의 비슷한 의상 등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수수하지만 아름다웠던 과거의 삽화를 그리워했다.
온라인에서의 논란이 거세자 교육부 교과서국에서도 이번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삽화 작가가 중국인이 맞느냐?”, ‘도대체 무슨 컨셉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해외에서는 눈도 크고 예쁘게 그리던데 왜 중국만 오면 눈 사이가 멀어지고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리느냐”, “삽화 작가 중에 스파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게다가 교육부 측의 늑장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출판 될 때까지 몇 단계를 거쳐서 승인 받았을 텐데 이제와서 조사를 한다고?”, “이번만큼은 철저히 조사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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