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중국의 주요 포털에서는 중국의 대표 바이주 생산지 마오타이전(茅台镇)의 한 공장의 화재사건을 다뤘다.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30일 구이저우 런화이시(仁怀) 마오타이전의 한 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약 2시간만에 불은 진화되었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고 화재 면적도 크지 않은 상태로 현재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이 된 것은 이번 화재로 공장 안의 마오타이가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되었다며 화재 직후의 하천의 모습이 SNS에 도배되었다. 하얀색 거품이 가득한 하천이 끝도 없이 흐르고 있었고 누리꾼들은 이는 바이주가 그대로 방류되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펑파이신문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31일부터 계속 현지 환경국에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환경국이 아닌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당국이 공식 발표를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경제적인 손실은 약 500만 위안이며 하천에서 확인되는 다량의 하얀색 거품은 화재로 인한 잔여물 거품이라고 해명했다.
소상신보(潇湘晨报)는 현지 주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현지 주민은 30일 마오타이전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더 큰 화재를 막기 위해 바이주를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냈다”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파손된 술은 마오타이 장주로 손실액은 1000만 위안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의 공장 인부들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술은 판매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그대로 버렸다”라고 밝혀 주민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줄곧 “이번에 훼손된 술은 마오타이주가 아닌 일반적인 장향형 백주일 뿐”이라며 “온라인에서 말한 것처럼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현재 마오타이전 정부는 “현재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말만 남긴 채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근 바이주 기업 인사들에 따르면 “이번에 하천에 방류한 바이주에 대한 손실 외에도 추후에 이와 관련한 처벌에 내려지면 해당 기업의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에 화재가 난 기업은 대형기업이다”라고만 말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곳은 마오타이술의 고향인 마오타이전으로 지난 2004년 7월 런화이시는 정식으로 ‘중국 술의 고향’으로 지정되었다. 런화이시에 위치한 마오타이전은 중국 장향형 백주의 발상지이자 주요 생산지로 85km² 반경 내에서 장향형 백주 위주로 생산하는 3000여개 기업이 생산하는 술이 바로 그 유명한 ‘마오타이’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어디냐? 런화이시 가서 하천 물 마시면 취하는 거냐?”, “물고기도 다 취하겠다”, “아깝다”, “먹기도 아까운 술이 그대로 하천으로 흐르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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