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국 전역에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여름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21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최근 광동성, 장시성, 푸젠성 등의 남부지역에서 여름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독감 센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3째주(2022년 6월 6일~2022년 6월 12일) 남부지역에서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남부지역 병원에서 보고된 환자 중 독감 의심 환자 비중은 5.8%로 지난 주 5.1%보다 높았고 2019~2021년 같은 기간의 4.4%, 3%, 4.3%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으로 북부지역에서는 활동이 적은 바이러스다. 독감 바이러스 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 지난 1968년 7월 중순 홍콩에서 이 독감이 크게 유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사망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유행 시기도 지금과 같은 여름철이었다.
21일 광동성 질병센터 캉민(康敏)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광동성은 여름 독감 성수기에 진입했다”라면서 “광동성은 원래 여름 독감 성수기가 있었고,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질환은 예방되었지만 그만큼 바이러스에 민감한 사람이 늘었고, 현재 유행하는 H3N2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라는 것이 이번 남부지역 여름 독감 유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시성 역시 올해 3월 중순 이후부터 현지에서 유행하는 독감의 우세 바이러스가 BV형에서 H3N2로 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2년 간 해당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어 사람들의 면역 수준이 낮은 상태였고 여름철에 유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이 맞물린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북부지역의 경우 독감 유행은 거의 겨울과 봄철이지만 남부지역의 경우 사계절 모두 유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독감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을 경우 제2의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우선 백신 접종과 평소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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